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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여파… 알바시장 ‘한파’

일자리 안정자금 조건 탓 기피
대학생·취준생 생활고 가중

1.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A(27)씨는 최근 더욱 어려워진 취업의 벽과 마주했다. 순수과학계통이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 뽑는 인원은 극히 한정돼 있고, 그나마 작년보다 더 채용인원이 줄었다. 용돈이라도 벌어 볼 요량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지만 그 흔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조차 하늘의 별따기다. 최저임금 인상에 점주들이 아르바이트생 채용마저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취업 재수를 고민중이다.



2. 대학 졸업후 3년동안 편의점,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B(30)씨는 최근 식당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됐다. 꽤 규모가 있는 식당이었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출이 늘어 할 수 없이 일손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사장님의 일방적인 통보였다. B씨는 더 이상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도 어려워 생활이 막막하기만 하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7천530원으로 2017년 최저임금 6천470원보다 16.4% 올랐다. 금액으로는 17년만에 최대 인상폭이다.

정부는 당초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비롯해 사회 전반의 소비 진작을 꾀했지만 기업은 정규직 채용을 줄이고, 일반 소상공인들은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있다.

정부는 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한 명당 13만원을 지원하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제도도 내놨지만 중소규모 업체들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 안정자금의 선행 조건으로 4대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데다, 아르바이트는 정규직과 달리 단기간 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르바이트 당사자가 4대 보험 가입 대신 돈을 더 요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결국 소득 취약계층인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의 일자리만 줄고 있는 셈이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나 취준생들의 생활고는 더욱 어려워지면서 취업 한파에 앞선 아르바이트 한파라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 수와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특히 지난달에는 최저임금 영항을 가장 많이 받는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상반기 29만7천명 증가에서 3분기(14만2천명), 11월(12만9천명)에 이어 2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업 취업 둔화와 최저임금 인상의 상관성을 논하기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며 “1분기 데이터가 나와봐야 좀 더 명확한 관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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