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2일 경주 부근에서 5.8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현대적인 방식으로 지진을 계측한 이후 남한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는데,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이 지진 때문에 부상자 23명, 이재민 111명이 생겨났으며, 복구비로 145억이 소요됐다. 그리고 약 1년 만인 2017년 11월 15일 포항 부근에서 또 다른 강진이 발생했다. 5.4 규모로, 경주 지진보다 훨씬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92명이 부상자와 1,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복구비는 1천445억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큰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며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일반 대중에게 전달되는 지진에 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토지질연구본주 선창국 본부장과 과학커뮤니케이터 원종우가 펴낸 ‘과학하고 앉아있네 8: 지진 흔들어보기’는 지진에 관련한 기본적인 용어, 개념, 사례, 대비책 등을 설명하며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지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선창국 본부장은 책을 통해 ‘한국형 지진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지역마다 지질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진의 특성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큰 피해를 일으킨 지진은 저주파 성분이 강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지진은 고주파 성분이 큰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포항 지진 경우에는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몇 개월이 지나도록 여진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보았던 지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선창국 본부장은 효율적으로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지질 환경에 맞는 한국형 지진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싶었던 또는 잘못 알고 있었던 지진에 대한 여러 속설을 다루면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북한 핵실험과 지진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지진 전조 현상을 보면 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지, 지진이 일어났을 때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인지 같은, 우리가 지진에 관한 뉴스를 볼 때마다 궁금해했던 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