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무용단이 펼치는 ‘황녀 이덕혜’가 다음달 13일과 14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1912년 고종의 고명딸로 태어난 황녀 이덕혜는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황족은 일본에서 교육시켜야 한다’는 일제의 요구에 의해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갔다.
강제로 고국을 떠나 냉대와 감시를 받으며 10대 시절을 보낸 그는 일본인과의 정략결혼과 딸 정혜의 자살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현실로 인해 조발성치매가 심해져 정신병원에서 생을 보낸다.
1962년 고국을 떠난 지 3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그녀의 의식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1989년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덕혜의 한 서린 일대기는 2009년 권비영의 소설 ‘덕혜옹주’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한켠을 무용으로 재조명하고자 2015년 ‘황녀 이덕혜’를 무대에 올린 경기도립무용단은 소리없이 몸짓만으로 이덕혜의 일대기를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초연 후 평론가 및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황녀 이덕혜’는 3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대한제국 굴곡의 역사와 함께 뒤안길로 사라진 황녀 이덕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7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벌과 나비가 날아드는 꽃처럼 아름다웠던 어린시절에서 시작해 비극이 시작된 아버지 고종의 죽음, 일본에서의 처참한 생활과 한국으로 귀국 후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이덕혜의 삶 전반을 다룬다.
특히 다시 선보이는 ‘황녀 이덕혜’는 캐스팅에 변화를 꾀해 덕혜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했으며 효과적으로 감정선을 드러낼 수 있도록 1장 어린 덕혜 부분에 안무를 수정해 완성도를 높였다.
경기도립무용단 관계자는 “궁중정재부터 창작무까지 한국 춤의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하는 경기도립무용단이 펼치는 황녀 이덕혜 공연을 통해 가장 모던한 한국 춤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문의: 031-230-3313)/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