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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과학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상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창조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창의성을 죽이는 주입식 교육도, 재능을 평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하며 그 시작은 이제껏 교육을 속여온 ‘평균’이라는 허상을 깨부수는 일이다.

‘평균의 종말’의 저자 토드 로즈는 ADHD 장애 때문에 선생님에게 문제아로 취급받으며 학교에서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토드 로즈는 학교를 벗어나면서 인생 반전을 맞게 됐다.

그는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고, 주입식 수업 대신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 흥미로운 분야를 공부했다.

그리고 이제는 교육학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세계적 인물이 됐고 자신과 같이 ‘평균’이라는 허상에 가려져 인정받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평균적인 재능, 평균적인 지능, 평균적인 성격’이란 실재(實在)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 같은 개념이 완전히 잘못된 과학적 상상이 빚어낸 허상임을 밝힌다.

1부 ‘평균의 시대’를 통해서 공교육을 설계하는 공헌을 한 평균주의라는 허상을, ‘뇌 스캔 영상’ 같은 과학적 결과를 통해 하나하나 깨부순다.

그리고 2부 ‘교육 혁명을 위한 개개인성의 원칙’에서는 평균주의를 벗어나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평가할 수 있는 ‘개개인성의 원칙’을 3가지 제시한다.

그 첫째가 ‘들쭉날쭉의 원칙’이다.

현대 교육의 근간을 세운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는 학교 성적과 직업생활의 성공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에게는 일종의 ‘전반적 지능’이라는 것이 있다는 가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IQ라 해도 각 개인이 가진 지능은 분야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공부든 일이든, 아이가 뛰어난 지능을 가진 분야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은 물론이다.

두 번째 원칙은 ‘맥락의 원칙’이다.

우리는 인간을 두 종류로 나누려 한다.

내향적 또는 외향적, 사고형 또는 감정형 등, 둘 중 하나의 성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토드 로즈는 모든 인간이 내향적인 동시에 외향적이고, 이성적인 동시에 감정적인, 모순적 성향을 둘 다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뿐, 도덕성도, 인내심도, 성실성도 모두 마찬가지다.

아이가 본연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상황과 맥락을 조성해주는 것은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라고 책을 통해 소개한다.

마지막 원칙은 ‘경로의 원칙’이다.

우리 사회에는 평균적으로 밟아야 하는 ‘정상적인’ 경로가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모든 아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발달의 경로란 존재하지 않으며, 개개인에게 적절한 발달 경로가 따로 있다고 토드 로즈는 주장한다.

아이의 타고난 재능을 발견해 능력을 발휘하도록 가르치는 일, 그것은 곧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조적 인재를 육성해 미래 국가 경쟁력을 기르는 일과도 같다.

바로 지금 이 순간, 공교육이 철저히 반성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할 이유다.

이 책은 새로운 교육을 위한 설계도를 그리는 데 견고한 이론적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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