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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대화·동물과 공생… 시골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

 

고진하 시인과 권포근 잡초요리연구가는 불편도 불행도 즐기며 살자는 마음으로 강원도 원주 명봉산 기슭으로 귀촌 귀농했다.

부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잡초로 밥을 지어 먹기 시작하면서 “흔한 것이 귀하다”는 삶의 화두를 깨달았고, 잡초처럼 낮아진 겸허한 삶을 살고 있다.

마트에 파는 잘 포장된 채소 대신 논밭가에 들쭉날쭉 자란 잡초를 뜯어 요리를 만들고, 버튼만 누르면 뜨근해지는 편리한 보일러 대신 직접 장작을 쪼개 아궁이를 때야 하는 전통 한옥에 살고 있지만, 이러한 불편과 불행을 즐길 줄 알면 삶이 더 풍요로워 질 거라고 부부는 말한다.

이들의 시골에서의 일상을 담은 ‘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는 동물과 함께 하는 공생, 키 작은 식물들에게 배우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겼다. “처마 밑에 든 허술한 제비집이나 마당과 텃밭에 자라는 잡초 등 자연의 벗들과 함께하는 삶은 문명의 현람함에 취해 잃어버린 경외를 회복하는 과정이다”라고 밝힌 저자는 낮은 담을 사이에 두고 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대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발견하며 채우는 시골생활의 소소한 행복을 책 속에 담았다. 집 이름을 ‘불편당’이라 짓고, 불편도 불행도 즐기면서 살자는 다짐 아래 살아가는 부부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통해 찾을 수 있는 행복과 느린 삶에서 찾는 여유를 전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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