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첩첩화중(帖帖畵中)’ 전시가 오는 30일부터 8월 28일까지 안산 단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여러 산이 겹치고 겹친 산속’을 뜻하는 고사성어 ‘첩첩산중(疊疊山中)’에 그림 화(畵)를 더한 ‘첩첩화중(帖帖畵中)’ 전시는 대조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였던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화첩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풍속화의 대가로 꼽히는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은 동시대에 활동하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단원 김홍도는 당시 서민들의 삶과 풍경을 기록했고, 혜원 신윤복은 남녀 간의 유흥과 양반들의 생활상을 풍자하는 그림으로 향락적인 분위기를 담아내는 등 같은 풍속화지만 결이 다른 작업으로 서로 다른 예술세계를 보여줬다.
임택+임운택, 오주현, 장형순, 김일현, 제미영, 조환, 진현미, 프로젝트그룹 옆, 차동훈, 홍남기 등 10명(팀)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는 단원 김홍도의 대표적인 화첩인 ‘단원풍속화첩(檀園風俗畵帖)’과 ‘금강사군첩(金剛四郡帖)’, 그리고 혜원 신윤복의 ‘혜원풍속도화첩(蕙園風俗圖畵帖)’, ‘여속도첩(女俗圖帖)’ 등의 화첩을 기반으로 과거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재해석된 단원과 혜원의 예술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옮겨진 산수’를 주제로 작업하는 임택과 한지조형과 수묵으로 표현하는 임운택 작가는 단원 김홍도의 금강사군첩 60폭 중 ‘명경대’를 재해석한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며, 프로젝트그룹 옆은 라인테이핑을 통해 신윤복의 작품을 상상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제미영 작가는 전통 조각보를 활용한 바느질 꼴라주 방식으로 김홍도와 신윤복의 작품을 형상화, 보다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게 꾸몄다.
2관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홍남기와 차동훈이 단원과 혜원의 작품세계를 각각 영상으로 풀어낸다.
홍남기는 금강사군 중 ‘구룡연’과 ‘옹천’을 바탕으로 개인적 공상을 더해 드로잉애니메이션과 디지털 콜라주로 풀어낸 작품을 전시하며. 차동훈은 신윤복의 화첩 이미지를 재조합하여 미술관 속 작은 클럽을 재현한다.
한편 단원미술관은 이번 기획 전시의 관람료를 무료로 전환하며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또한 매주 수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해 평소 전시관람이 어려운 직장인들도 평일 퇴근 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문의: 031-481-0508)/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