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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몰고 온 탐욕… 그리고 흥망성쇠 역사

로마, 카르타고와 전쟁 당시
국채 발행… 부유층 반발 억제
반면 카르타고는 증세로 원성만
튤립, 처음엔 집한채 값 맞먹어
거품 사그라들자 파산자 발생
‘돈의 관점’에서 세계사 재해석

 

 

 

돈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정도로 경제적 요인은 개인은 물론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였다.

고대 지중해의 패권을 둘러싸고 로마와 카르타고가 벌였던 포에니 전쟁은 흔히 군사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 원인은 긴 전쟁 기간 동안 쌓인 ‘빚’의 처리를 두고 보인 두 국가의 해결 방법 차이였다.

오랜 기간 동안 전쟁을 벌인 로마와 카르타고는 늘어난 전쟁 비용을 부담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고 카르타고는 부족한 전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속주의 세금을 늘리는 방안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증세는 속주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와 반란으로 이어지게 됐고 카르타고는 반란을 진압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반면 증세 대신 국채 발행을 택한 로마는 ‘빌리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부유층의 반발을 억누르고 효과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 결과 해전에서 대패하고도 오히려 함대를 재건해 결국 1차 포에니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됐다.

국가의 빚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카르타고는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도 그 승리를 이용하지 못한 반면, 카르타고보다 선진화된 ‘경제 개념’을 가지고 있던 로마는 이 문제를 훌륭하게 해결한 덕분에 전투에서 패배했음에도 결국 전쟁의 승자가 된 것이다.

자신의 부와 명예를 위해 움직이기는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튤립 버블은 실론 섬 등을 정복한 뒤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면서 부국이 된 네덜란드에서 1630년대 불기 시작한 튤립 투기 열풍을 일컫는다.

당시 튤립은 유럽에 처음 소개되는 진귀한 꽃이어서 상당한 고가였다.

그러자 튤립 정원을 가꾸는 게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점점 더 좋은 품종의 희귀한 튤립을 찾기에 이르렀다.

한번 튤립에 명품 이미지가 생겨나자 잘 키운 튤립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졌고,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튤립 거래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보니 고급 품종의 튤립인 경우, 저택 한 채 값에 맞먹기도 했다.

결국 유럽의 어떤 왕족이나 귀족도 튤립을 구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치솟자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랐던 거품이 순식간에 터졌다.

저택 한 채 값이었던 튤립의 가격이 양파 가격 정도로 곤두박질쳤고, 그 결과 무수히 많은 파산자가 생겨났다.

‘풍요와 거품의 역사’는 이처럼 역사를 움직여 온 ‘돈’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재해석한 책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근현대사를 모두 다룬 이 책은 역사적 사건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새로운 세계사를 보여 준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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