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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 지혜]대학인들에게 주는 글

 

 

 

대학교육은 장차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인간을 길러내는 데 그 최종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대학교육 4년 또는 6년의 과정을 거쳐 사회에 나서는 한 인간이 그 사회와 민족 내지는 국가, 인류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유능한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대학교육의 목적이요, 그 목표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대학교육은 이 목적 내지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편으로써 두개의 채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전공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교양교육이다. 이 두 채널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인가? 그것은 스위스 사상가이자 교육자인 페스탈로치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직업인이 되기 전에 인간이 되도록 교육하라.’는 것이 대학교육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양이란 무엇인가? 교양 있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인격에 품위가 있어야 하고, 언어가 고상하고 행동에 예절이 있어야 한다. 대학은 지성적 교양인의 집단이며 문화인의 요람을 말하는데 좀 특정한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여 취업을 도모하게 하는 직업학교와는 달리, 대학생활의 전 과정을 통해 이상적 가치관과 인생의 목표를 눈앞에 바라보면서 함께 토론하고 함께 추구하는 가운데 스스로 고매한 인격을 형성해 가는 차원 높은 삶의 도정인 것이다. 교양교육의 핵심이 되는 사항은 첫째, 외국어이며 둘째, 문화체험을 위한 여행경험이며, 셋째는 독서를 통해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삶을 경험하는 것이다.

외국어란 무엇인가? 학력의 상향평준화와 더불어 인재풀이 커짐에 따라 점점 기업들이 원하는 사람들은 슈퍼맨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다방면에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 외국어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외국어를 잘한다고 당장의 이득은 미미하지만, 외국어를 못함으로써 얻는 불이익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진다.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면 보이지 않던 더 많은 인생의 선택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유대인의 5천년 지혜이며 정신의 샘터인 탈무드의 자녀 교육법 중 하나가 ‘몇 개의 외국어를 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여야 한다.’이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여행은 만남이고 발견이며, 낯선 고장, 낯선 사람, 낯선 문화 그 만남의 궁극은 결국 나 자신과의 만남(새로운 자아의 만남)이라고 여행전문가들은 말한다. 인도철학자 브하그완의 말이 있다. ‘여행은 그대에게 세 가지의 이익을 줄 것이다. 하나는 고향과 조국에 대한 애착이고, 하나는 다른 곳에 대한 지식이며, 또 하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여행은 기다림을 배우고 나와의 시간을 갖게 되며 다양한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여유를 누리게 해준다.

독서란 무엇인가? 독서는 자기 인생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체험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만들어 준다. 결국 바람직한 인격 형성을 이룩하는데 독서의 목적이 있다. 인간은 생각하기 위한 지식을 독서에서 구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또한 독서에서 배우고, 독서와 더불어 생각하게 될 때 비로소 사물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빠르고 폭넓은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며, 나아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소설가 이태준은 그의 산문에서 ‘책이란 감정과 정신 그리고 사상의 의복이며 주택’이라고 했다. 또한 ‘인공으로 된 모든 문화물 가운데 꽃이요, 천사이며 제왕’이라고 예찬론을 펼쳤다.

대학인 여러분! 교육과 학문의 탐구, 인격 도야의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다. 대학 4~6년이 정규과정으로서 마지막 수학 기회가 되고 인생행로를 결정짓는 중대 시점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처음의 차이는 얼마 되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간격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이 중요한 사회의 출발에 선 여러분을 먼저 축복하며 다음에 오는 영광의 결실이 더욱 소중하기에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고 더 많은 인생의 선택기회를 부여받기 위해 외국어공부 많이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고, 자아발견을 위해 여행도 자주 다니며, 그리고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학문의 연찬과 자기수양으로서의 책 읽기, 독서에 불굴의 노력을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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