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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등 발행 주화, 한국 동전 둔갑 해외 잔돈사기 국내서도 피해 발생

시장·매점서 받은 거스름 돈 속
500·100원 짜리와 유사한 주화
잇달아 발견돼 각별한 주의 필요

지난 17일 수원시 권선구 수원버스터미널을 찾은 A(63·여)씨는 난생 처음으로 겪는 황당함에 어안이 벙벙했다. 버스터미널 내 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구매하려 동전을 넣기만 하면 반환되는 일이 반복돼 확인해 보니 한국동전이 아닌 가본 적도 없는 대만의 동전이었다. 당시 사용했던 동전은 대만주화 10원과 5원으로 우리나라 500원, 100원 주화와 흡사한데다 현재 환율로 각 365원, 182.75원이다.



A씨가 기억을 거슬러 보니 장소는 정확히 생각나지 않지만 물건을 사기 위해 5천원을 내고 받은 잔돈 2천600원에 포함된 것은 명확했다. 결국 쓰지도 못하는 동전을 생각지도 못하게 받은 셈이 됐지만 피해금액도 적은데다 가게 주인도 몰랐을 것이라는 생각에 신고를 포기했다.

외국인 여행자들과 노동자들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해외에서 발생하던 잔돈사기가 국내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제보자 등에 따르면 국내에선 사용할 수 없는 외국 주화들이 시장과 매점 등에서 한국주화와 섞여 사용되는 등 환율차이로 인한 소액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A씨는 “자판기에서 사이다를 뽑으려는데 계속 동전을 뱉어내 확인해보니 우리나라 돈이 아니었다”며 “동전을 거슬러 받을 때 눈이 침침해 특별히 확인하진 않았지만 동전모양이 한국동전과 비슷했고 주인이 직접 거슬러준 것이기 때문에 의심할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하기에는 피해금액도 적고 주인도 알았을까 하는 생각에 신고는 안했지만 말로만 듣던 잔돈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은 안 좋더라”고 덧붙였다.

A씨가 받은 동전 역시 가짜 주화가 아닌 실제 대만에서 유통되는 진짜 주화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국내 외국인 증가에 따라 동전 등을 이용한 잔돈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주화 여부 확인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푼돈으로 위조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1위안(한국돈 163원) 동전 140만개(2억5천만원 상당)가 대량 유통되고 있는가 하면 중국 현지에서는 일부 택시기사들이 관광객 등을 상대로 100위안을 위조지폐로 바꿔치기 하는 등의 신종사기수법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해외여행 시에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잔돈사기는 사실상 처음 접하는 유형이지만, 자칫 대형 사회문제로 발전할 소지가 농후하다”며 “어디서 돈을 받았는지 정확히 알고 신고해 주시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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