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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속지혜]형제(兄弟)

 

 

 

형제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일까?

형제는 같은 부모를 가진 남성들을 아울러 일컫는 말로 부모 양쪽 모두가 같거나 부모 한쪽이 같은 경우 모두를 포함하며, 동기란 형제와 자매, 남매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우리 인간은 오복(?)을 타고나야 이승에서 남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한 삶을 누렸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복에 해당하는 것은 부모 복, 형제 복, 배우자 복, 자식 복, 주변사람 복이라 할 수 있는데, 농구 황제라고 불리는 ‘조던’에게는 ‘래리’라는 형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운동에 한 수 위였던 형 래리는 동생 조던에게 농구를 가르쳐 주었는데, 이후 키가 자라지 않은 형은 미국 프로농구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고, 반면에 키가 훌쩍 컸던 조던은 NBA 황제로 불리며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렇게 조던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때론 경쟁자요, 때론 조용한 후원자였던 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부모와 형제는 천륜의 관계이다. 형제는 끊을 수 없는 관계이고 형은 아우를 사랑하며 아우는 형을 존경해야 한다. 형제는 열 손가락과 같은 것이며 형제는 차례가 있는 법이다. 형제는 물질보다 귀중한 것으로, 물질은 감정이 없지만 형제는 동정이 있기 때문이다. 형제는 수족과 같으며 그 어느 것도 혈연을 끊지는 못한다. 형제는 영원히 형제이며 어떤 격심한 무정이나 분노도 결코 형제라는 자석에게는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함은 최고의 즐거움과 행복한 삶이다. 논어의 안연편(顔淵篇)에 나오는 사해형제(四海兄弟)라는 말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형제와 같이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말로 형제의 근본은 서로 친절하고 가까우며 서로를 위해 주어야 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형제는 잘 두면 보배이고, 잘못 두면 원수라는 말이 있으며 이 세상에서 가깝고도 먼 것은 의리 없는 형제인데, 비록 형제라도 의가 나쁘면 남만 못한 법이다.

혈육의 정이 깊음을 나타내는 서양 속담으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Blood is thicker than water.)’라는 말이 있다. 사자성어에 동근연지(同根連枝)라는 말은 형제는 한 뿌리에서 나온 가지라는 것이다.

사실 형제의 우애는 부모에게 어느 정도 그 책임이 있다고 본다. 평소 부모는 형이 아우에게 양보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며, 아우는 형의 양보에 감사하고 형을 존경하도록 가르쳐 형제들이 어려서부터 우애를 돈독하게 해주어야 한다.

요즈음 같은 세태에 자칫 멀어질 수 있는 형제의 관계나 의절한 형제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유태인의 규범이 되어 있는 탈무드에 나오는 형제애에 대한 일화를 보기로 하자.

‘옛날에 이스라엘에 두 형제가 살고 있었다. 형제는 둘 다 농부였는데, 부친이 죽자 부친의 재산을 나누어 갖게 되었다. 수확한 사과와 옥수수는 공평하게 나누어 각자의 곳간에 넣었다. 한밤중이 되자 동생은, 형님은 아내와 자식들이 있어 자신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형님의 곳간에 많은 양의 사과와 옥수수를 옮겨다 놓았고, 형은 자신은 자식이 있으므로 늙게 되면 아이들이 잘 보살펴 주겠지만 동생은 미혼이니 나중을 위해 준비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역시 옥수수와 사과를 동생의 곳간에 많이 옮겨다 놓았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우리 선조들 경우에도 민담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충남 예산 대흥면의 조선시대 의좋은 형제 이성만과 동생 이순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우애가 뛰어난 것이 알려져 1497년(연산3년)에 효제비(유형문화재 제102호)가 세워져 후세에 형제에 대한 배려심의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주고 있다.

이들처럼 진정한 형제의 가치는 의타심보다는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형제의 어려움이 있으면 물질에 앞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 주며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고, 형은 아우를 친자식처럼 여기고, 아우는 형을 부모처럼 섬기며, 물질적인 도움을 받으려는 마음보다는 서로 베풀어 주는 그 마음에 있는 법이다.

매사 인간사에 일방통행은 없는 법. 서로 혈육 간에 애틋한 마음으로 형제, 나아가서 동기간을 대하며 서로를 위해 주며 우애하는 것이 삶의 지혜이며. 소중한 가치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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