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폐창고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 60대 남성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에서 심곡동 인근 고시원에서 8년간 거주해 온 A(60)씨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신체에서 목졸림 흔적이나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기도에서는 연기를 들이마신 흔적이 나왔다”며 “발목이 묶였던 부위에서 수술자국이 발견돼 병원 등에서 진료 기록을 탐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신 발견 전날인 지난 9일 밤 9시 30분쯤 사건 발생 7~80m가 떨어진 지점의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결과 A씨가 고시원에서 쇼핑백을 혼자 들고 폐창고로 이동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쇼핑백안에 유해성 물질이 있는 것으로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1차 소견에서 신원은 파악됐으나 최종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약물 등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다른 사람이 발목을 묶었을 경우 출혈이 발생하지만 A씨는 느슨하게 묶여 출혈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을 묶는 것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 보이는 현상 중 하나로 정확한 부검 결과 등이 나오는 대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