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협회와 손잡고 DMZ를 글로벌 관광명소로 조성키로 했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협회는 독일 베를린 장벽 1.3㎞ 구간을 야외 벽화 갤러리로 조성, 세계적 관광 명소로 탈바꿈 시킨 단체다.

도는 이들과 관광 콘텐츠를 개발, DMZ를 ‘평화와 희망’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카니 알바리 협회장과 요로그 베버 임원 등 이스트사이드 갤러리협회 관계자를 초청했다.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이날 박광혜 이스트사이드협회 부회장,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 등과 임진강 등 DMZ 일원 현장을 찾았다.

카니 알라비 협회장 등 일행은 ▲임진각 평화누리 ▲독개다리 ▲지하벙커 BEAT 131(사진전시관) ▲임진각 생태탐방로 ▲대성동 마을 ▲캠프 그리브스 등을 순차적으로 둘러보며 ‘DMZ 일대의 글로벌 관광명소화’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10만㎡ 규모의 대형 잔디언덕이다.

독개다리는 파주 문산읍 운천리와 장단면 노상리를 잇는 경의선 철도노선으로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다가 복원된 길이 105m, 폭 5m 규모의 다리다. 국방부 출입절차 없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민통선 내 관광시설이기도 하다.

지하벙커 BEAT 131은 임진각 내 지하에 있는 아트 갤러리로 전쟁과 관련한 사진 및 미디어가 전시돼 있다.

특히 도와 협회는 ‘분단’의 상징이 역사적 가치를 지닌 명소가 되는 과정에 대한 노하우와 관광 콘텐츠 개발 등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또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실시, DMZ 일대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카니 알라비 협회장은 “DMZ는 세계적인 글로벌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얻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DMZ에 맞는 관광 콘텐츠 발굴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베를린 장벽을 예술적 가치가 살아 숨 쉬는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조성했던 협회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함께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DMZ가 분단의 아픔이 아닌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첫날 일정을 마친 이스트사이드협회 관계자들은 21일 연천 등 DMZ 인근 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독일 베를린 뮐렌 슈트라세에 있는 베를린 장벽 1.3㎞ 구간에 조성된 야외 벽화 갤러리로 세계 21개국 118명의 화가가 그린 105개의 그림으로 구성된 베를린의 대표적 관광지다./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