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맞은 수원 행궁광장이 태극기 물결로 뒤덮혔다.

수원시는 삼일절 100주년을 맞은 이날 수원 방화수류정과 수원역에 각각 시민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궁광장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행궁광장에 집결해 시민문화제를 열고 100년 전 수원의 3·1만세운동을 재현했다.

‘기억하는 백 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 년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문화제는 만세 행진을 시작으로 광장에서 본행사로 진행됐다.

본 행사는 주제공연 ‘수원, 그날의 함성’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 평화세레모니로 진행됐다.

공연은 프롤로그 ‘독립운동가의 환생’을 시작으로 ▲1919 수원 ▲만주 무장투쟁 ▲2019 다시 수원’등 3막으로 진행됐으며, 수원의 독립 운동가 9인과 수원지역 3·1운동, 수원의 항일투사 임면수 선생 이야기 등을 다뤘다.

기념식은 독립운동가 김노적(1895~1969) 선생의 후손인 김현권 씨의 ‘독립선언서’ 낭독과 염태영 수원시장의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등으로 이어졌다.

염태영 시장은 기념사에서 “수원의 3·1운동은 사람이 근본이 되는 ‘수원의 가치’를 되찾기 위한 시민 저항 운동이었고, ‘수원의 정신’을 지키기 위한 외침이었다”면서 “3·1운동 100주년이 새로운 100년을 여는 평화의 원년이 되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말했다.

기념식 후 희망횃불 점화 퍼포먼스와 독립군가 플래시몹, ‘만인의 메시지’ 등 평화 세레머니가 펼쳐졌다.

수원의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수원 방화수류정 일원에서 수백 명이 모여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작됐다.

종교인부터 교사, 학생, 소작농, 상인, 노동자, 기생까지 모든 계층이 참여한 만세 운동이었다.

이후 화성 발안·우정·장안면 등으로 만세운동이 전해지면서 그 어느 지역보다 격렬한 저항운동이 일었다. 수원의 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3·1운동이 확산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한편 시는 올 한해 동안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수원지역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각종 기념사업을 펼친다.

100주년 기념사업은 ▲시설 조성 ▲학술 전시 ▲문화 행사 ▲시민 교육 ▲홍보 운영 등 5개 분야 27개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올해 기념사업은 지난해 출범한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추진된다”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