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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넥슨 인수 재시도?...K콘텐츠에 드리운 中 거대자본

故김정주 유족에 접촉 시도...20조 규모 NXC 지분 인수 타진
넷마블·시프트업 등 시총 상위 5개 게임사 지분 보유...K팝까지 점령
넥슨 인수설에 K게임·콘텐츠 장악 우려↑...일각선 실현 가능성 ↓

 

중국 기업 텐센트가 한국 게임업계 1위 넥슨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K콘텐츠 산업을 향한 중국의 장악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텐센트가 15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넥슨 인수 협상을 위해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에게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시도하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두 번쨰다. 당시 김 회장은 NXC 지분 전량(98.64%)의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텐센트는 이미 한국 게임업계 시가총액 상위 5개 회사와 K팝 대표사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있다. 만약 텐센트가 넥슨 지분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K콘텐츠 산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텐센트는 넷마블(17.52%), 크래프톤(13.71%), 시프트업(34.76%)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 자리를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하이브로부터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66%를 2433억 원에 인수, 2대 주주에 올랐다. 이외에도 SM엔터의 모회사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각각 5.95%, 2.96%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텐센트와 넥슨의 지분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넥슨이 M&A 시장에 발을 들였던 6년전과 비교했을 때 넥슨의 재정 상황이 크게 개선됐고, 기업 가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텐센트 인수 시도를 보도한 블룸버그는 "실제 거래 구조나 유족 측의 매각 의향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중국 현지 매체들 역시 "텐센트는 넥슨 인수를 본격적으로 고려하고 있진 않다"고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넥슨은 지난해 창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4조 원을 기록했다. 넥슨 뿐 아니라 국내 게임사들 중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시가총액은 2조 3500억 엔(약 22조 원)으로, 시총보다 적은 금액에 매각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1위 기업인 만큼, 정치적·상징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으로의 매각이 쉽게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텐센트가 중국 자본 유입 시각을 우려해 여러 게임사의 2대 주주가 될 만큼의 지분 매입을 했던 행보를 고려하면, (하게 된다면) 넥슨 인수 역시 비슷한 방식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넥슨은 성장이 완화된 한국 게임 시장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는 K게임의 대표주자기 때문에, 넥슨이 중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은 한 게임사의 지분 거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넥슨이 인수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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