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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 소시오패스(Sociopath)는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아무 죄책감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의 일종이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비슷하지만, 잘못된 행동이란 것을 알면서도 반사회적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이와 구분된다.

특히 사이코패스가 주로 유전적 결함 때문에 감정·충동적 범죄에 빠지는 것과 달리 잘못된 행동을 위장·은폐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후천적 사회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도 차이가 있다. 가족 직장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 가운데도 소시오패스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소시오패스의 대표적 예로 히틀러가 거론되지만 우리 주변의 흉악범죄자 중에서도 소시오패스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이유 없는 살인 등 이른바 묻지마 범죄를 저질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한다. 모두가 극단적 폭력성이 개입된 다중인격 장애의 소산이다. 소시오패스를 연구해온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는 “그들은 평범한 이웃의 모습으로 우리 일상 속에 함께 있다”고 했다. 정상인의 가면을 쓰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묻지마 범행은 정신질환자의 돌출행동인 경우가 많지만 좌절과 분노,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화풀이도 적지 않다. 특히 성격장애로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선량한 피해자를 양산,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는데다 모방 범죄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섭고 끔찍하다.

거기엔 분노도 한 몫 한다. 이로 인해 홧김에 저지른 방화, 살인 묻지마 폭력 등 분노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나아가 우울 불안 분노 같은 정서적 문제 발생도 묻지마 범죄의 원인이다. 소외와 좌절이 타인에 대한 불만, 사회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는 것이다.

어제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그 참혹함에 주민과 국민 모두 충격에 빠졌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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