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8 (일)

  • 구름많음동두천 30.1℃
  • 구름많음강릉 35.4℃
  • 구름많음서울 31.0℃
  • 구름많음대전 32.5℃
  • 구름많음대구 32.9℃
  • 구름많음울산 32.6℃
  • 구름많음광주 32.2℃
  • 구름많음부산 30.6℃
  • 구름많음고창 32.2℃
  • 구름조금제주 32.2℃
  • 구름많음강화 30.4℃
  • 구름많음보은 30.8℃
  • 구름많음금산 32.1℃
  • 맑음강진군 32.4℃
  • 구름많음경주시 33.9℃
  • 구름많음거제 30.2℃
기상청 제공

안성시 특정제품 구입… ‘짜고 치겠다’ 의혹

市 특정 무선마이크 구입 염두
사전규격 정하고 시방서 작성

구매 과정 ‘불투명’ 지적 받아
수정된 시방서 외산제품 다수

안성시가 영상감시장치(CCTV) 설치 공사를 진행하면서 특정업체 제품으로 설계변경을 요구해 외압 논란(본보 4월 10일 8면 보도)을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안성남사당 공연장 무선마이크 시스템’ 입찰 과정에서 특정제품 구입을 염두에 두고 ‘사전규격’을 정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는 시가 무선마이크 장치 중 특정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방서 및 주요자재 사양에 ‘독소조항’을 명시한 것으로 ‘입찰 참여 기회 균등과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도록 한 지방계약법을 정면 위배했다는 지적이다.

23일 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는 5억여 원이 넘는 예산으로 안성남사당 공연장 무선마이크 24채널 시스템 구입을 위해 지난 2월 18일 조달청에 계약을 의뢰했다.

시는 그러나 조달청의 ‘사전규격 공개’에서 특정제품이 들어올 수밖에 없도록 시방서를 작성했다는 관련업체 의견 후 지금껏 구매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지방계약법상 입찰 참여 기회 균등과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사전규격 공개에서 ‘시방서 및 주요자재 사양을 만족하려면 특정회사 모델로 예상된다’는 이의신청을 받았다.

이에 조달청은 사전규격대로 입찰을 할 경우 ‘제조사 증명원 및 공급자 증명원, A/S확약서를 일반 입찰자참가업체는 제공 받을 수 없다’며 공정한 입찰이 불가능하다고 안성시에 통보했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뒤늦게 시방서를 수정하고, 조달청 의뢰 2개월이 다 되어서 회신(구매요청)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성남사당 공연장 한 관계자는 “시방서를 완전 수정해 지난 15일 조달청에 구매요청을 다시금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입찰 중 배점 부분에 문제가 있었고 그러다보니 특정제품이 들어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현재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이런 입장 표명에도 관련 업체들은 “수정된 시방서 역시 국산이 아닌 외산제품의 무선마이크를 구입하겠다고 되어 있을 것”이라며 “나라장터(조달청)에 무선마이크 제품들이 다수 올라와 있는데 굳이 입찰을 통한 구매를 하겠다는 것은 ‘짜고 치겠다’는 의도로 비쳐진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안성남사당 공연장 무선마이크 구매를 위해 지난 1월 경기도에 계약심사를 요청했으나 ‘시장 견적조사가 가능하도록 구입품목별 자재사양서’를 보완 제출토록 요구받은 바 있어 투명한 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소기업들도 지방자치단체의 물품·용역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1월 지방계약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지자체가 5천만원 이상의 물품·용역을 입찰 공고할 때는 사전에 구매 규격을 5일간 공개하도록 했다.

일부 지자체가 입찰시 특정업체에 유리한 규격이나 조건을 구매 규격서에 반영해 소수업체들이 수주를 독점하는 등 입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안성=박희범기자 hee69bp@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