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안산동산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 지정을 취소결정한데 이어 내년 평가 대상인 용인외대부고의 평가기준을 강화할 뜻을 내비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재정 교육감은 최근 “자율형사립고나 특수목적고와 같이 (학생선발권 및 교육과정 편성권 등의) 특혜와 특권을 부여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평가 기준이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평가를 앞둔 용인외대부고를 거론하며 “안산동산고와 달리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한다는 점에서 더 높은 수준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5년 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 미달로 한차례 지정 취소 위기를 겪은 바 있는 안산동산고와 달리 비교적 순탄하게 자사고 명맥을 유지해 온 용인외대부고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가 2005년 설립한 용인외대부고는 2010년 자사고로 지정됐다.
2015년 전국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 3위(63명), 2016년도에 1위(76명) 등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도내 일부 특목고와 자사고가 학생수 감소로 인해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용인외대부고는 2017학년도 2.45대 1, 2018학년도 2.57대 1, 2019학년도 1.7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자사고 평가기준을 상향조정하면 내년에 재평가 대상인 용인외대부고가 기준점을 넘길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감사 등 지적사항에서 감점 배점이 크기 때문에 이 항목에서 감점되는 점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외대부고는 2017년 도교육청 종합감사 결과 ‘주의’ 처분 4개와 ‘기관경고’ 처분 1개를 받았다.
올해 안산동산고 기준으로 볼때 총점에서 6점이 깍이며, 도교육청이 2017년 이후 기간에 대한 감사를 할 경우 삭감요인은 늘어날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용인외대부고는 안산동산고에 비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다”고 말했다.
용인외대부고 측은 “올해 평가 진행과정을 보며 다른 자사고와 연대 등 대책을 세우려 한다”며 “교육감 개인의 생각으로만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박민아기자 p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