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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진심어린 칭찬이 하나의 역사로

 

 

 

지난 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역사상 초유의 남·북·미 3국 정상회동이 성사됐다. 세계의 눈과 귀는 한반도로 쏠렸다.

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파격적인 만남은 이례적이고 짧은 만남 예상을 깨고 53분간의 북미회담이 진행돼 분단의 관계를 신뢰를 통해 통일의 무대로 나가게 될 좋은 계기가 됐다고 진단한다. 특히 세 정상의 만남에서 공통된 점은 각국 정상들의 결단과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진심어린 칭찬으로 회담의 공을 서로에게 돌림으로써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경색됐던 북미 관계에서 자신의 제안에 바로 응답을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깜짝 만남이 가능했던 건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하고 독창적인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면서 깜짝 제안이 역사적 사건을 가능하게 했다고 공을 돌리는 문 대통령의 행동과 말이 또 하나의 역사가 됐다고 평가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흥미로운 책이 출간된 바 있다.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는 고래에게도 칭찬이 통하는데, 사람 사이에 칭찬이 효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칭찬에 유독 인색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살펴보면, 주위에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의 인간관계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기야 칭찬보다 매번 짜증 어린 말투와 잔뜩 찡그린 얼굴을 보이는 사람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싶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칭찬은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전부인 것 같지만 오히려 칭찬을 하는 이의 인격을 높여주는 것이다.

굳이 칭찬에 인색하지 않아도 어색해하거나 서툴러서 표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누군들 칭찬이 좋다는 것쯤은 모르겠는가. 그럼에도 칭찬이 서투른 이유는 정작 칭찬의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거나 왠지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머뭇거린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 이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칭찬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칭찬의 효과는 고래를 춤추게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크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왜소한 체격과 그저 그런 실력으로 프로에 지명 받지 못했다가 어렵사리 대학에 진학한 뒤에 뒤늦게 빛을 볼 수 있었다.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된 박지성은 애초에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쟁쟁한 선배들을 보며 한 경기만이라도 뛰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정신력이 훌륭하고, 그런 정신력이면 반드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히딩크의 칭찬 한 마디를 월드컵 경기 내내 떠올리며 시합에 뛰었다고 했다.

감동을 주는 칭찬은 인간의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저 “잘했어”라고 말해주는 것보다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칭찬을 해주면, 상대방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미국의 소설가이며 발명가인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감동을 주는 일곱 가지의 칭찬 방법으로 ‘막연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본인도 몰랐던 장점을 찾아 칭찬하라, 공개적으로 하거나 제3자에게 전달하라, 차별화된 방식으로 칭찬하라, 결과뿐 아니라 과정을 칭찬하라, 예상 밖의 상황에서 칭찬하라, 다양한 방식을 찾아보라‘고 제시했다.

칭찬이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칭찬을 하되, 상대가 자신이 칭찬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야 한다. 그래야 감동이 따른다. 그만큼 상대방은 나와의 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진다. 이제 옆에 있는 사람의 장점을 찾아 진심 어린 칭찬을 한 마디 건네 보자.

정상들의 회담에서도 형식적이지 않고 진심어린 칭찬이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모티브가 된다는 것을 보았기에 실천이라는 강력한 에너지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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