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씨가 17일 검찰로 넘겨졌다.
강씨는 체포 직후 혐의를 부인했지만 구속 이후 모두 인정했다.
광주경찰서는 형법상 준강간 등 혐의로 강씨를 이날 오전 10시쯤 성남지청으로 구속 송치했다.
성남지청으로 이동하기 위해 입감됐던 분당경찰서를 나서며 모습을 드러낸 강씨는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얼굴 대부분을 가린 모습이었다.
그는 “피해자에게 할말은 없냐”, “뒤늦게 혐의를 인정한 이유는 뭐냐”,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한 게 사실이냐”, “일각에서 제기된 마약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앞서 강씨는 지난 9일 A씨와 B씨 등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일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자택에서 한 스태프에 대한 송별회 겸 회식을 한 뒤 A씨 등에게 “짐도 많고 (너희들과) 애기할 것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렸다 가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며 이들을 붙잡은 것으로 전했졌다.
A씨 등 피해자 측은 강 씨가 범행 전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게임을 제안해 샴페인 1병을 나눠 마시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채취한 유전자(DNA) 검사에서는 강씨의 혐의를 뒷받침할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 등 속한 업체 측이 “지금 강씨 가족들을 만나지 않으면 너희는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 “상대는 대형 로펌 변호인을 선임했고, 너희들은 국선변호사인데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 말하며 합의를 종용당했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강씨 측의 이러한 합의 종용이 협박 등 범죄에 해당하는지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광주=박광만기자 km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