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광주시 오포읍이 기형적 행정구역 조정을 위해 이르면 다음 해 하반기 4개 동으로 나눠질 전망이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오포읍의 내국인 인구는 10만7천235명으로 읍 단위로는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11만7천555명), 남양주시 화도읍(11만4천656명)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이다.
오포읍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하면 실제 인구는 11만명에 육박해 여주시, 양평군과 맞먹는다.
특히 아파트, 빌라 단지 등 시가지 구성 지역의 인구는 9만명을 넘어서고 도시적 산업 종사 가구의 비율은 96%에 달한다.
시는 이에 따라 ‘오포읍 행정구역 개편 타당성 용역’을 거쳐 오포읍을 폐지하고 대신 4개 행정동(오포1동, 오포2동, 신현동, 능평동)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주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67.8%가 동 신설에 찬성하기도 했다.
오포읍 폐지와 4개 행정동 설치와 관련한 ‘행정구역조정 기본계획안 의견청취안’은 지난 9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시는 연말까지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얻고 다음 해 2월까지 관련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다음 해 4월 총선이 예정된 만큼 선거 업무와 조직 개편, 업무공간 확보 등을 거쳐 이르면 7월 4개 동주민센터가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오포읍은 성남, 서울과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 최근 5년간 연평균 6.9%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였다”며 “일부 지역의 경우 동보다는 여전히 읍을 선호하지만, 기형적인 행정구역 조정은 주민 간의 반목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일괄 동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박광만기자 km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