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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쌀 수매가, 여주쌀보다 더 올려줄까 ‘촉각’

이천시지역농협운영협의회
가격 결정 앞두고 ‘눈치경쟁’

작년 농민 항의에 1만원 인상 탓
장려금 여력 부족한 농협 ‘시름’
오늘 산물벼 수매가 공식 결정

이천지역 농협들이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산물벼 수매가’ 결정을 앞두고 지난해에 이어 인근 대왕님표 여주쌀과의 가격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의 임금님표 이천쌀에 1천 원이라도 더 올려주겠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 40㎏ 기준 1만 원이나 인상한 여파로 장려금 여력이 부족한데다 유통시장 질서를 외면할 수도 없어 가격 결정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지역농협과 농가 등에 따르면 이천시 지역농협운영협의회가 금년도 벼 수매가 결정을 차일피일 고민하는 중에 인근 여주시 통합RPC운영협의회에서는 추석을 앞둔 지난달 20일 조곡 40㎏ 기준 조생종 7만8천 원, 만생종 7만4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4천 원 오른 가격으로 전격 결정하자, 가격결정을 못해 2019년산 조생종벼(햅쌀) 수매가를 6만3천원 정도의 가지급금으로 지급하던 이천지역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뒤숭숭해 졌다.

지난해 8월 이천이 먼저 전년도보다 4천 원 인상된 가격으로 조생종(히토메보레) 6만8천 원 만생종(추청) 6만5천 원으로 결정하자 20여일이 지난 뒤 여주가 같은 기준으로 조생종 7만 원, 만생종 6만8천 원으로 결정하면서 이천지역 농민과 농민단체의 항의로 9월 가격을 재조정, 조생종 7만4천 원 만생종 7만1천 원으로 결국 1만 원을 올린 셈이 됐다.

이러한 미묘한 이천과 여주의 산물벼 수매가에 대한 ‘고가경쟁’은 2014년쯤부터 이천, 여주가 동일한 가격으로 보조를 맞추다가 지난해부터 ‘쌀 특구의 여주’, ‘1천억 원의 브랜드가치 임금님표’의 자존감 의식이 ‘가격 눈치경쟁’으로 독자적으로 비화됐다는 여론이다.

이천시지역농협운영협의회는 당초 다음달 4일 개최예정이던 회의를 이달 30일 오전 8시 농협시지부회의실에서 2019년산 산물벼 수매가를 공식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요지역 조합장들의 의견을 확인해 본결과 최상의 재정규모를 자랑하는 A조합장은 “브랜드 가치제고 차원과 이천쌀에 대한 자존심 등을 감안해 원가에 장려금 등을 포함해 여주시 보다 낫게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비교적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춘 B조합장도 “올해 수매가는 결국 지난해 가격 동결에 장려금으로 여주시 보다 1천 원이라도 더 주는 방법을 택할 것 같다”고 대응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재정형편이 넉넉치 못한 C조합장은 “A와 B농협은 부자이고 우린 구멍가게 수준인데, 장려금의 여력도 문제지만 유통시장에서 무조건 인상은 바이어의 외면으로 재고가 생길 수 있기에 원가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수매가 결정을 앞두고 그 결과 또한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천=방복길기자 b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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