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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이순신을 키우려면

 

 

 

최근 교육에서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교육에서의 불공정문제를 개혁하고, 정시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대통령의 국회시정연설에서의 언급에 대해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그간 정시 확대에 선을 그어온 교육부 방침과 충돌함은 물론 국정과제인 ‘고교학점제 도입’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고교학점제가 ‘과목선택권의 다양한 보장’이 핵심인데 정시비중이 커질 때 학생의 과목선택권이 확대되기 어렵고 교육과정의 정상화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특권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즈의 솔선수범과 함께 교육에서의 불공정 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렵고, 희망의 계층사다리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 헬 조선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어쩌면 교육 불공정 문제와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빠르게 개혁하라는 시대적 요구가 아닌가 싶다.

오래 전에 65%의 시청률을 달성한 드라마 ‘허준’을 본적이 있다. 그 드라마에서 왜 조상의 제사를 지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잠깐 나왔다. 보통 공자처럼 유명한 인물은 자손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고, 추모하지만, 보통의 삶을 살다가 떠난 사람들은 자손마저 기억해 주지 않는다면 누가 기억해 주겠냐고 반문한다. 내 조상, 내 나라를 우리들 자신이 사랑하고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 누가 사랑해 줄 수 있을까?

2018년에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의 이야기는 배경이 멕시코의 국경일인 죽은 자의 날과 관련되어 있다. 매년 10월 말부터 가족과 친지가 서로 방문하고 제단을 차려서 추모하는 행사를 가지는 데, 우리나라로 치면 제삿날과 같다. 이승에서 기억하는 마지막 사람이 사라지는 날 저승의 영혼도 소멸된다는 것이 영화의 스토리로 즐거우면서도 가족의 중요함을 깨닫게 만드는 영화이다.

영화 ‘명랑’은 2014년 7월에 개봉되어 국내 최고 누적 관객 수 1,761만 명을 돌파한 최고의 흥행영화였다. 흥행 이유에 대해 한광석 교수는 ‘이순신 같은 인재를 키워달라는 시대적 주문’이 아닐까 했다.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난중일기를 쓴 까닭은 나라를 위해 죽어간 민초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땅의 어느 한 생명도 모두 다 소중하고 존중받아야할 존엄한 존재이다. 앞서 간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고 존중하고 기억해주는 것도 결국 살아있는 사람들의 역할이며 그 전통과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야 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학폭문제 등 다양한 민원에 시달리는 요즘 교육을 통해 과연 이순신 장군과 같은 인재를 키워낼 수 있을까? 이순신과 같은 인재를 키우려면, 주변에 존경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훌륭한 부모, 훌륭한 선생님 등 존경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여야 학생들이 멘토들을 보고 배울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민원과 교권침해로 현장교사들이 위축되어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 듯싶어 안타깝다. 의기소침한 교사들 밑에서 어떻게 이순신장군과 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겠는가? 학교의 관리자는 교사를 지켜주어야 하고, 교육청은 학교를 지켜주어야 교육이 바로설 수 있다. 그래야만 일본이 무서워 쩔쩔매는 이순신장군과 같은 영웅을 교사들이 길러낼 수 있다.

현재의 우리 대한민국은 숱한 선조들이 피땀을 흘려 만든 나라이다. 앞선 사람들의 노고를 기억하지 않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이 땅을 잘 지켰듯이 우리도 교육을 통해 이 나라를 잘 지켜내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희망은 교육이다. 교육자들이 이순신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도록 학교를 믿고 무한한 지원을 해주었으면 한다.

학교교육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깨진 유리창이 되지 않도록 교육을 통해 함께 이순신장군과 같은 인재를 키워낸다면, 이 세상에 그 누가 두려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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