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내린 눈과 비로 4일 경기도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추돌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화성시 장안면 평택 방향 장안대교에서는 10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1t 트럭 운전자 A(62)씨와 동승자 방글라데시 국적 B(43)씨 등 2명이 숨졌다.
경찰은 A씨가 몰던 트럭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1∼2차로에 걸쳐 멈춰서자 뒤따르던 25t 트레일러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트럭을 들이받으면서 연쇄 추돌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전 6시 25분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사거리에서는 좌회전하던 광역버스가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출입문이 찌그러져 승객 10명이 차 안에 갇혔다가 119에 구조됐다.
오전 6시쯤 용인시 기흥구 보정교차로 편도 4차로에서는 SM3 승용차가 순찰차 뒤를 들이받았다.
당시 순찰차는 오르막 빙판길에서 중심을 잃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선 트럭을 보면서 서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전 3시 46분쯤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43번 국도에서도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맨 앞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뒤따르던 차들이 속도를 줄이다 잇따라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수원북중학교 인근에서 앞서가던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옆 차선에 있던 SUV차량와 부딪쳐 SUV이 파손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빙판길에서는 최대한 천천히 차를 몰고 되도록 차선 변경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차를 멈추려고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으면 타이어가 회전해 위험할 수 있으니, 기어를 중립으로 바꾸고 브레이크를 천천히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