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맑음강릉 32.4℃
  • 구름조금서울 29.4℃
  • 구름조금대전 29.5℃
  • 맑음대구 32.7℃
  • 맑음울산 30.6℃
  • 맑음광주 29.3℃
  • 맑음부산 26.9℃
  • 구름조금고창 29.4℃
  • 구름조금제주 30.5℃
  • 구름조금강화 26.0℃
  • 맑음보은 29.0℃
  • 구름조금금산 29.1℃
  • 구름많음강진군 30.1℃
  • 맑음경주시 32.5℃
  • 맑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시선집중]주민센터 담당 공무원의 적극행정

 

 

 

쌀은 좀 있으세요? 물이 차가운 것 같아요. 라면만 드시지 마시고 이제 식사도 하셔요. 우리가 살다 보면 이렇게 어려울 때도 있잖아요. 이 분도 저처럼 어려울 때가 있겠구나 싶어서…. 사는 게 힘들어 자칫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던 홍씨는 주민센터에서 1인 가구 및 위기 가구를 담당하는 주무관의 따뜻한 도움에 힘을 얻어 주민센터를 찾아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요금 미납으로 휴대폰 착발신이 금지돼 연락이 닿지 않은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의 핵심은 5만원이 없어서 지금 핸드폰이 안되기에 타인의 전화기를 빌려서 통화한다는 말이었다. 극한 상황을 예감한 담당 공무원은 일단 휴대폰 정지부터 풀고 급한 일을 해결하라며 더 이상 이유도 묻지 않고 5만원을 입금해줬다. 며칠 후 그녀는 주민센터를 찾아와 “아무 의심없이 5만원을 선뜻 내줘서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30여년을 서울 신당동 일대의 식당과 궂은 일로 힘겹게 살아왔지만 최근엔 실직으로 인해 마땅한 수입이 없어 밀린 월세와 끼니조차 때우기가 어렵다는 속사정을 털어 놓았다. 해당 주민센터의 주무관은 그의 어려운 상황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며 힘을 내도록 다독였을 뿐 아니라 복지팀의 협조를 얻어 월 23만원의 주거급여 지원과 학교 미화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 소개도 했다는 미담이다.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혁신처 국정감사에서 황서종 처장은 “적극행정 운영규정을 제정해 범정부적이고 체계적으로 적극행정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언급하며 “지금까지는 인사혁신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공직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현장에서 결실을 맺는 실용적인 혁신을 위해 전 직원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적극행정은 공무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뜻하는 것으로, 공직사회가 태동할 때부터 있었던 오래된 개념이지만, 유명무실했던 게 사실이다. 열심히 일하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도 시선은 곱지만 않은 공직사회에 새바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몸 사리는 복지부동의 공무원 보다는 적극행정 보상체계의 제도화와 실패가 용인되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다.

필자가 강의를 통해 만나는 공공기관의 공직자들이나 지자체의 공무원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게 있다.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일해라. 그럴 때 비로소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겨 일 잘하는 공무원, 신뢰받는 공직사회가 실현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공직자가 일하는 분위기를 위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보호하고, 성과가 있을 때는 파격적으로 보상해야 한다. 즉, 정부와 행정기관의 ‘적극행정’ 의지와 노력이 잘되기 위한 제도마련과 시스템의 정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적극행정이 성공적으로 확산되기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적극행정의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확대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창의적이고도 체감도 높은 적극행정을 펼친 다양한 사례를 공유, 인식, 현장화 하는 이후의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행정처리에서 발생한 실패행정 사례를 잘 활용함으로써 업무처리의 실패의 극복을 위한 교훈화 하는 경진대회, 페스티벌 마당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셋째, 공무원 역량개발(HRD)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여 상시학습제도와 연구모임이 활성화를 통하여 깨어있는 공직문화를 정착화 하는 것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