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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도시에서 발견한 모던 미학

광주 영은미술관, 영은 창작스튜디오 11기 이혜선 작가 ‘TT 티티’ 전

건축 구조물의 규칙적 특성 착안
현대 조각 가치를 대입해 표현
주목받지 못한 요소를 주인공화

 

 

 

광주시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은 오는 2020년 1월 22일까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하는 영은 창작스튜디오 11기 이혜선 작가의 ‘TT 티티’ 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혜선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도시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는 작가로, 그중 도시의 화려한 모습과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들인 사람들의 외적인 모습이 아닌 기능만이 존재하는 건축 구조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이에 이 작가는 흔히 우리가 사는 도시를 회색의 콘크리트 도시에서 현대미술의 모던한 미학을 발견한다.

특히 건물의 기초공사를 위한 철강 구조물 등은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 아닌 기능만이 목적인 구조물이다.

이 구조물들은 단순하고 규칙적인 특징을 갖고 있어 현대조각이 추구하는 조각적인 가치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지인들과 장난삼아 했던 심리테스트 드로잉에서 시작돼,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뱀이 아주 작은 꽃을 입에 물고 있는 형상으로 작품들을 표현해냈다.

작품은 뱀이 나를 제외한 주변으로 타인이나 물건이 될 수도 있고, 또 꽃은 나 자신이라는 심리적 해석을 담고 있다.

또한 재료의 선택에서도 작품의 주제와 비슷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의 중앙에 커다란 조형물은 스티로폼으로 만든 것으로,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라고 할 수 있는 소재로 작품을 제작해 전시장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가벼운 매체로 원래 무겁고 육중한 기능을 하게 만들어진 것을 표현함으로서, 원초적인 것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작가는 “도시의 주인공이 아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을 나의 기념적인 조각으로 지목해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무언가를 보호하던 기능적 역할을 하는, 또 도시를 구성하는 기능의 파편적인 장면을 회화로 가지고 온 것 같이 그림과 조각으로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또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부분을 주목해 새로운 아름다움과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전시장을 구성했다”며 “나를 둘러싼 주변과 사람들에 많은 영향을 받고 때로는 수동적으로 끌려가기도 하는 작가 본인의 심리를 작품과 연결해, 나와 주변을 둘러싼 것들에 대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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