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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뜨락]수컷의 일생

 

 

존재 하는 모든 것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기 마련이고 수많은 생물이 생멸해 가는  과정도 별반 차이가 없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뿐 아니라 아주 작은 미물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동·식물이 존재의 법칙은 생성·변화·발전·소멸하는 변증법적인 이치와 이러한 순리를 따르며 생존을 영위해 왔다.

 

숭고한 삶을 영위하며 존재의 근원이 생존이라면 단순하게 이를 위해 살아가는 동물들은 단지 종족 보존을 위해서만 사는 것인가?

 

인간만이 종족 보존을 위해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는가?

 

새해 연초에 사유의 지평을 넓혀 보고자 사색의 뜰을 거니는 독자들께 진지한 성찰을 일순 권해 보고자 종족 보존을 위해 처절한 방식을 지닌 미물인 곤충 사마귀의 일생을 거론해 본다.

 

사마귀 수컷이 실제로 교미 도중의 끔찍하게 암컷에게 잡아 먹히는 이유에 대해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의문점이 있어왔으며 여러 가설과 실험 결과가 존재한다. 드넓은 서식지에서 찾기 힘든 수컷을 부르기 위해 암컷은 페로몬을 내보내 수컷을 유혹하며 교미 중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을 경우 잡아채기 쉬운 머리부터 먹는데, 사마귀의 머리는 억제중추가 위치한 곳이라 머리가 잘리면 억제신경이 없어져 몸의 교미행위는 더욱 격렬해지고 숫사마귀의 머리를 먹는 중에도 수컷의 몸에서는 계속 정액이 나와 암놈의 뱃속으로 들어간다 하니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역설적인 결합이며 이런 그로테스크한 사마귀의 짝짓기는 대중매체에서뿐 아니라 BBC와 다큐멘터리의 영상물에서 빈번하게 접하게 된다.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이유는 산란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 위함이며 수컷은 생존의 욕구보다 번식의 욕구가 강해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대에 물려주는것을 선택하며 자신의 몸을 기꺼이 양보한다.암컷 사마귀는 짝짓기후 산란 한 후 알을 낳으면 알들은 스스로 부화되며 어미는 또한 새끼의 먹잇감이 되며 암컷과 수컷 모두 산란을 위해 희생하고 결국은 죽게 되며 헌신적인 번식욕 덕분에 사마귀가 지금까지 멸종하지 않고 생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도 어미의 젖을 물고 자라며 정신적 육체적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하고 청장년기를 거치며 노년에 이르면 병들고 노쇠해진 부모를 요양원 보내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인간의 새끼들과 미물이 부모의 희생으로 생존하는 이치는 크게 차이가 없다. 사마귀의 일생처럼 인간도 자식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많은 것을 희생하며 살고 죽음의 고비에서 모든 것을 비우고 빈손으로 돌아간다.

 

아무리 많은 재산도 저승에는 가져갈 수 없으며 수많은 자손도 무덤에 함께 갈 수 없다. 작은 미물조차 종족 보존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희생하듯이 인간도 언젠가는 지구상에서 가장 소중한 목숨을 자손의 삶 위에 얹어주고 초연히 떠나가는 법칙이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살아가는 것이 삶의 진리였으며 이에 순응하며 살아온 인류가 어느날 부터 멸종의 위기가 눈앞이다. 자본과 문명이 창궐 했지만,기후변화와 환경문제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럿고, 청년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뿐 아니라 인구가 줄고 고령화와 주택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거주공간의 마련도 심각하다고 하니 그 원인에 대한 다방면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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