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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위기극복의 원동력, ‘애타적 공동체’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마스크와 손소독제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피해 극복에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응원의 손길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작은 정성을 모아 따뜻한 결과를 만들길 희망하는 릴레이 기부는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BTS(방탄소년단)의 서울콘서트 취소에 따른 공연표 환불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는 일부 팬들에 이어 연예인과 방송인들의 기부 물결이 퍼지는 등 이른바 ‘선한 영향력’ 확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 현금 기부뿐 아니라 각종 생필품기부 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경희대 재학생과 동문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전달이 필두가 되어 연세대·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 학생들도 생활비와 용돈을 아껴가며 ‘릴레이 모금운동’에 동참하는 등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시민들과 상인들도 함께 힘을 보태자며 온정의 손길을 더하고 있다. 하루하루 방역과 검진에 지쳐가는 의료진과 직원들, 현장의 공무원들을 위한 도시락을 싸고 김밥을 말아서 간식을 전달함으로써 수고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자신들의 생계를 걱정해야 될 상황에 있는 대구 ‘칠성야시장’ 청년 상인들은 매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위해 도시락과 간편한 샌드위치를 준비하는 응원의 손길도 이어졌다.

지역 내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도 기부 및 나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피해확산 방지와 조기 극복을 위해 기관별로 성금을 기부하는가 하면, 방역용품인 위생키트, 마스크와 손 세정제, 헌혈동참 등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수립하여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한민국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국난 극복의 저력을 발휘한 국민이기도 하다. 2007년 12월초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로 태안 앞바다로 원유가 유출되었을 때,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가 연인원으로 약 123만 명에 이르렀다. 자녀와 함께 양동이로 기름을 퍼 나르고 입던 속옷부터 시작해서 입던 옷들을 긁어모아 바위 사이에 낀 기름을 닦아내던 손들이 모여 거대한 인간 띠를 이었기에, 10년이 지난 2017년 1월에는 세계가 인정한 ‘카테고리Ⅱ’(국립공원)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러한 ‘서해안의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전국에서 모여든 ‘애타적(愛他的)공동체’ 구성원인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한 국가적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하며 온정의 손길과 응원의 힘이 필요할 때이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극단적 주장과 선동적 언어로 우리 사회를 분열과 갈등의 골로 몰아가기 보다는, 애타적인 힘을 확대하여 대한민국의 하나 된 저력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누군가에 의해 옮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공포감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5일에 발표한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자료에서는 치사율이 0.6%로 과거 사스(15%)나 메르스(28%) 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며, 국민들은 개인의 편함을 조금씩 양보해 공동체를 살리려는 애타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국가나 사회가 위기에 처할 때 나의 어려움보다 다른 사람을 더 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의료인, 야시장상인, 착한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 릴레이 모금에 앞장서는 대학생과 연예인들, 자원봉사에 나서는 개개인의 작은 정성과 참여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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