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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이끈 재택근무… 일자리 패러다임 대전환 대비해야”

문 진 영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비대면 시대 디지털화 가속도
IMF 이후 경제적 질서 변화했다면
코로나19는 새로운 일자리 전환점 될 것
스마트워크 시스템 확산·유연근무제 형성

대리운전·음식배달 등 플랫폼 노동자 증가
디지털화 시대 대비 노동역량 향상 방안 고민

청년·여성 등 계층별 맞춤 사업 추진
청년에 권하고 싶은 일자리는 건설·농업분야
‘대학생 취업브리지’ 구직 미스매치 해결 기대
도내 6개 대학 300명 대상 현장실습 교육 실시

경력보유 여성 취·창업 돕는 사업에도 집중
여성창업플랫폼 거점 여성기업 사업화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의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1월 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우리나라도 경제 곳곳이 멈춰 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민경제가 위협을 받으면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기관으로 경기도일자리재단을 꼽는다. 도일자리재단은 당장 서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부천에 위치한 경기도일자리재단을 찾아 문진영 대표이사를 만났다. 문 대표이사는 “모두가 행복한 일자리를 만드는 일, 사람이 사회에서 진정한 가치를 느끼며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며 “코로나19 이후 일에 대한 의식이 대전환을 이룰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 질서가 생겨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공식 출범한 일자리재단은 경기일자리센터, 경기여성능력개발센터, 경기북부여성비전센터, 경기도기술학교 등 도내 일자리 관련 기관 4곳을 통합한 기구로, 취업 연결 뿐 아니라 취ㆍ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직업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일자리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문진영 대표이사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일자리재단의 존재 이유”라며 “올해 청년과 중장년, 여성 등 모든 계층별로 적합한 사업 제시에 목표를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시장과 사회복지현장은 다르다. 사회복지는 정부에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면 바로 효과가 나오지만, 노동시장은 성과가 늦게 나타나고, 고용율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많다. 좋은 일자리는 결국 시장에서 나오게 돼 있다”는 문진영 대표이사는 1998년 IMF 시절 기초생활보장제도 등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의 일자리 정책의 개념을 다시 설정했다. 기존 복지가 극저소득층에 대한 생계지원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후의 복지는 ‘자활’의 기반을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

이를 사회적경제 개념으로 확대한 것이 지금의 일자리사업의 토대가 됐다.

“IMF 이후 경제적 질서가 변화했다면 코로나19는 일에 대한 개념을 바꿀 주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문진영 대표이사는 “지난해까지 재택근무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불과 몇 달 사이에 자연스런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교육계도 온라인 수업이 시험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인터넷 등 IT환경과 맞물려 일에 대한 인식전환은 빠르게 일어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언택트 시대(비대면)가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재택근무 증가로 디지털 기술도입이 빨라졌고, 소비자들은 온라인 및 모바일 앱으로 쇼핑을 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은 재택근무에서 얻은 ‘스마트워크’ 시스템이 널리 확산되고, 일하는 방식도 1주일에 하루 이틀은 유연하게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며 “경력보유여성이나 워킹맘의 일자리 문제도 조금씩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연한 근무환경은 여성들이나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지난 3월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를 비롯해 청년정책사업단 추진, 플랫폼 근로자 기본연구 착수, 정책연구기능 강화 등도 계획하고 있다.

문 대표이사는 “사회적경제센터는 사회적가치를 중시하는 연대성과 고용 증대 및 수익을 동시에 낼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조성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며 “오너 한 명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모두를 위해 일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몬드라곤처럼, 우리나라도 챔피언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경제센터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디지털화에 따른 일자리 대체 문제는 ‘고민’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플랫폼 중개를 통한 매매가 일상화되고, 플랫폼 경제라는 단어도 사회 곳곳에서 통용되고 있다.

 

 

 

 

문 대표이사는 “플랫폼 경제가 가능해지면서 플랫폼 노동자라는 새로운 고용형태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리운전, 퀵서비스, 음식배달, 택시운전 등 플랫폼 근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디지털화 시대를 대비해 노동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일자리재단은 일자리 플랫폼으로 ‘잡아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회원수만 90만명에 이르고, 제공되는 고용정보만 21만건이 넘는다.

이처럼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는 것은 청년들에게는 다양한 일자리를 적은 시간을 들여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청년에게 권장하고 싶은 일자리에 대해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문 대표이사는 “미래에 사람이 직접 해야만 하는 일자리로 건설과 농업분야를 들수 있다”며 “건설 분야 곳곳에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또 먹거리에 대한 소비는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현대는 장비가 좋아 과거처럼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심있는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문 대표이사는 “청년 구직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 취업브리지, 고교취업 활성화 사업, 청년 노동자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신규사업을 추진한 ‘경기도형 대학생 취업브리지’ 사업을 소개했다.

이 사업은 대학의 전공과정과 기업의 현장실습을 연계한 현장실습 교육과정으로, 도내 6개 대학을 선정해 3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전공과정 참여의 경우 월 50만원, 현장실습 학생에게는 월 200만 원이 지원되며, 학기 중 현장실습 이수 시 12~15학점이 인정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일자리재단은 청년을 위해 복지포인트·청년연금·청년마이스터통장 등 3대 청년 노동자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표이사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곧 미래 한국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이사가 집중하는 분야의 하나가 ‘경력보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다.

“여성들이 육아 등을 위해 갖고 있는 능력을 잠시 내려놓지만, 이들이 사회에 다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것”이라는 문진영 대표이사는 “현재 재단에서는 용인과 의정부에 운영 중인 여성창업플랫폼과 다양한 취업지원 교육 등을 통해 여성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며 “성공적인 여성 취·창업을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창업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창업단계별 밀착 지원을 통해 여성창업 성공을 지원하고 있으며, 생활 속 창업아이디어 사전 점검 및 1:1멘토링, 여성창업플랫폼 꿈마루를 거점으로 지역특화 창업프로그램 운영 등 여성기업 성장을 위한 사업화 지원 및 판로개척을 연계하고 있다.

문진영 대표이사가 취임한지 1년 반의 시간이 지났다. 교수 출신으로 복지와 일자리 관련 노동시장 정책연구를 해왔던 문 대표이사는 “이론과 현장은 차이가 많지만 단단한 이론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할 때 정책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자의 도덕경에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있다. 조직 내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조직 안전화와 사업의 시너지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문진영 대표이사의 말에서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신념이 강하게 묻어났다.

문 대표이사는 “일자리재단의 사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인적 자원 교차 배치 등으로 믹스트볼 형태의 조직이 형성됨으로써, 다양성과 역동성이 존재하는 조직으로 변했다”며 “이제는 전 직원이 합심해 더욱 활발한 성과를 낼 것”이라며 도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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