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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단축 운행… 한숨 느는 대리기사들

대부분 손님 외곽지역 이동
번화가로 돌아올 방법 끊겨
“1시간 당겨진 막차 놓치면 낭패”

대리운전 기사 이모(32)씨는 지난 18일 밤 집에 가려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평소 같으면 용인 수지구 집 근처를 목적지로 하는 손님을 마지막으로 데려다주고 일을 마쳤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장거리 손님이 없어 서울 마포구에 가는 손님을 태웠던 게 화근이 됐다.

오후 11시 40분쯤 홍대에서 집에 가는 막차를 타려고 전철역에 가니 벌써 운행이 종료됐다는 안내만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12시 20분쯤 수원시 영통구로 간다는 손님의 콜이 잡혀, 1만원으로 택시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서울시는 이달 1일부터 지하철 막차 시간을 기존 오전 1시에서 자정까지로 1시간 다축했다.

주된 원인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나온 정책이다.

하지만 지하철 단축 운행이 대리기사처럼 생업 때문에 막차 시간까지 지하철을 타야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주점과 대형마트, 식당 등에서 일하는 시민들도 덩달아 지하철 단축으로 인해 한숨을 쉬고 있다.

한 시민은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데 요새 마감조에 걸리면 자칫 택시를 타고 퇴근 할 수 밖에 없어 매일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지하철 막차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번화가로 몇 번 들어올 수 있는지가 그날 벌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손님은 번화가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도 외곽지역 등으로 가지만, 다음 손님은 다시 번화가로 가야 만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지하철 밖에 없는 것이다.

화성시 한 대리기사는 “오후 10시부터 자정을 갓 넘은 시간에 장거리 손님이 가장 많은데, 평택 등으로 빠지면 자칫 지하철 막차를 놓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일거리가 없어 돌아올 방법이 없어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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