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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민도 모두 안산시민”… 차별 없는 지원 앞장

안산 거주 외국인 주민 8만7천여명 ‘다문화도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외국어로 예방수칙 안내
22일 기준 확진자 16명 중 외국인 단 1명도 없어

시 자체예산으로 자가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
영상통화 모니터링 등 자가격리자 관리 만전

재난극복·민생경제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
전국 최초 외국인 주민도 생활안정지원금 지원
예산 713억 확보… 안산화폐 ‘다온’으로 지급

 

 

 

안산시 차별화된 코로나19 대응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상륙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집단감염 사태로 하루 사이 수백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던 시기에서 최근 한자리 수로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안산시는 다양하고 과감한 정책을 도입하며 극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 ‘외국인 주민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정책으로 국내외의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내·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대응정책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안산시가 추진 중인 정책을 소개한다.
 

 

 

 

 

내·외국인 가리지 않는 코로나19 대응책

올 3월 기준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8만7천561명으로, 내국인 인구 65만2천763명까지 포함한 전체 인구 74만324명의 약 12%에 달한다. 10명 중 1명이 조금 넘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외국인에 대한 코로나19 감염예방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다.

외국인 주민도 똑같은 시민으로 보고 행정력을 투입한 것이다. 특히 시는 올 2월 유럽평의회(CoE)가 주관하는 상호문화도시(ICC)에 국내 지자체로는 최초로,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지정되는 등 국내에서는 다문화도시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우선 원곡동 다문화특구를 중심으로 중국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로 적힌 코로나19 감염예방 수칙 현수막을 150여개 내걸었고, 거리에선 가두방송도 실시했다.

 

 

 

 

또 공직자와 민간협력단체와 함께 피켓 캠페인을 벌이며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주민지원본부와 특구 내 중심거리에는 열화상카메라도 설치해 발열체크를 지원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개인 위생용품도 곳곳에 지원하며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나섰다.

시의 이런 노력으로 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 16명 가운데 외국인 확진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시는 또 무증상 상태에서도 코로나19 양성 반응 보인 사례가 보고되자 전국 최초로 시 자체 예산을 들여 전국 최초로 자가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를 도입했다. 3월 10일부터 시행된 이 방안은 당초 학교 개학 예정이던 3월 22일까지 예정됐지만, 개학 연기로 사실상 모든 자가격리자가 해제 전 검사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추가 감염을 막는데 큰 효과가 있었다.

윤화섭 시장은 “무증상 환자에 따른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실시한 해제 전 검사가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시민 개개인의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시민 개인의 전파 가능성을 모두 차단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 입장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같은 달 18일부터는 영상통화 모니터링을 통해 코로나19 자가격리자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이 기간 해외유입 자가격리자 이탈사례가 잇따르면서 전자팔찌 부착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시는 이미 자가격리 이탈 방지를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도입해 시행했다.

 

 

 

 

아울러 자가격리 중인 외국인 주민에게 전달되는 지원 물품에는 해당 국가의 식품도 함께 보내는 등 격리 생활을 돕고 있다.

시는 이밖에도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중국인 환자들의 원활한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관내 선별진료소에 중국어 통역사 6명을 배치했으며, 해외입국자의 원활한 자가격리를 위해 운영 중인 특별수송대책에 영어 및 베트남어 통역사를 2명씩 투입하기도 했다.

외국인에 대한 품격 있는 자가격리 지원에 대해서는 한 일본 국적의 30대 여성이 SNS에 글을 게재하며 한일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국격을 올리는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안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받는 생활안정지원금

시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이 지원이 결정되자 ‘안산시 재난극복 및 민생경제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외국인 주민 모두를 포함한 생활안정지원금 지원을 결정했다. 외국인 주민에 대한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역시 전국 최초로 내린 결정이다.

시는 내국인 주민에게는 1인당 10만원씩, 외국인 주민에게는 7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가 보통교부세 수용금액 산정 시 외국인은 내국인의 70%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을 고려해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안산시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외국인 주민협의회 회장과 외국인 주민 지원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시는 지난 20일부터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위한 신청을 받고 있다. 접수 첫날 4만여 명의 시민이 신청한 생활안정지원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결정했다.

윤화섭 시장은 지난 2일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한 안산시 민생경제 활성화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생활안정지원금 도입을 밝힌 바 있다.

시가 지급하는 생활안정지원금의 지급 대상은 4월 2일 0시부터 신청일까지 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거나, 외국인 등록 또는 국내거소 신고가 된 시민으로, 모두 74만여 명에 달한다.

시는 이를 위해 추경을 통해 713억원의 예산을 확보, 5월 초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재원은 전액 시 예산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자금이 흘러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도록 안산화폐 ‘다온’으로 지급된다.

시의 생활안정지원금은 1인당 10만원씩 지급되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중복 수령 할 수 있다.

시는 시가 지원하는 713억원에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651억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1천439억원 등 모두 2천800억원이 지역 상권에 일시적으로 풀리면서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기부 나선 단체·시민들 ‘따뜻한 품격’ 알게 했다

윤화섭 안산시장


현재 안산시의 코로나19 현황은?

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6명으로, 지난 22일 기준 14명이 퇴원했다. 남은 2명의 환자도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원하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첫 확진자로 기록된 70대 부부 가운데 1번째 환자는 70대 후반의 고령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지난 10일 완치 판정을 받고 일상으로 복귀하셨다. 현재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을 이어가고 있다. 관내 5개 선별진료소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4천여 회 실시했으며, 현재 해외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시민에게 많은 지원을 했다.

우리 시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남다른 정책을 많이 도입했고, 직원 모두 뼈를 깎는 노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민 개인의 위생을 위해 취약계층, 임신부, 장애인 복지시설, 유치원,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등에 310만여 개의 마스크와 손소독제 16만여 개를 지원했다. 공직자 1천400여명이 참여하는 방역반을 운영해 시 전역에서 살균소독을 벌였고, 현재는 시민 스스로 방역을 할 수 있도록 하루 평균 소독분무기 180여대를 대여하며, 약 4톤의 소독약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사태 종식까지 방역과 시민의 생활안정, 기업부담 해소를 위한 정책을 신속히 도입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국내 입국과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해외입국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 관용차를 현장에 투입하는 등 해외입국자 특별수송대책도 철저히 추진 중이다.

사태를 겪으며 많은 분의 기부가 잇따랐는데.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많은 단체와 시민들의 기부를 보며 그들의 품격을 알게 됐다. 자신도 힘든 상황일 수 있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선뜻 마스크나 방역복, 현금, 라면 등을 시에 기부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그중에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말아 달라며 조용히 기부하고 사라지는 익명의 기부자도 20명 가까이 있었다. 사회공헌을 위해 많은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물품과 성금을 쾌척하며 사태 극복에 힘을 보탰다.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소중한 기부는 80여건에 달하며, 현재까지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3천만원 상당에 달하지만, 실제 가치는 값을 매기기 어려울 것이다. 이들이 건넨 마스크 8만4천여개와 손소독제 3만7천여개는 개인 위생용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전달돼 잘 쓰이고 있다.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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