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직 내에서의 아이스브레이킹(Icebreaking)과 갑분싸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아이스브레이킹은 교육이나 워크숍을 시작하기 전에 참석자들의 긴장감을 풀어 주고 서로 알아가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말 그대로 얼음 같은 어색함을 깨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다는 의미이다. 보통 간단한 게임을 하거나 스팟 퀴즈(Spot Quiz)를 내기도 한다.
아이스브레이킹은 얼음같은 분위기나 어색한 상호관계를 깨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활용되는 도구이다. 효과로는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시선을 집중시키고, 참석자들 간의 사교성을 높여 공감대를 형성시키며, 교육이나 워크숍의 참석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데 있다. 당연히 진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참석자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에 원활한 분위기속에서 교육이나 워크숍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은 꼭 시작할 때만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이나 워크숍 중간이나 끝날 때에도 가능하다. 중간 중간 교육이나 워크숍의 내용을 정리하거나 복습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집중력이 떨어질 만한 시간에 간단한 게임이나 퀴즈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 보는 것도 좋다. 물론 끝날 때쯤에는 오늘 배운 것이나 함께 한 결과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기 좋은 조건이 있다. 우선은 교육이나 워크숍 주제와 연관성이 있으면 더 좋다. 생뚱맞은 것보다는 교육이나 워크숍의 목적에 맞는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이나 퀴즈를 준비하면 효과만점이다.
아이스브레이킹의 반대 개념으로는 ‘갑분싸’라는 용어가 있다. 젊은 세대들이 쓰는 용어로 ‘갑자기 분위기 싸해 졌다’의 줄임말로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대화 중에 흐름이 깨졌다는 뜻으로 쓰인다. 말이나 행동을 하여 지금까지의 좋은 분위기를 한순간에 깨버리는 경우다. 얼음물을 끼얹는 상황이라고 보면 쉽다.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못하거나 악마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한답시고 무심코 던진 한 마디나 생각 없이 취한 행동 하나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조직의 단합과 협동심을 높이는 팀 빌딩 이벤트나 워크숍에서의 이와 같은 돌발적인 실수는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어렵게 모인 자리에서 아이스브레이킹은 고사하고 ‘아이스빌딩’을 하는 실수는 범하지 말자. 어린이들의 놀이 중에 ‘얼음 땡’이라는 놀이가 있다. 즐겁게 놀다가 ‘얼음’하면 그대로 행동을 멈추고 ‘땡’하면 잡는 놀이가 있다. 또 동요 중에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라는 노랫말도 있다. 게임이나 장난을 할 때는 이 ‘얼음’이 재미로 받아들이겠지만 교육이나 워크숍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이것의 위험 요소로는 ‘꼰대’를 들 수 있다.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강요하거나 나이 많은 사람의 특유의 분위기가 드는 사람이다. 명령하는 말투나 가르쳐 주려 하고, 먼저 인사를 받으려고 하는 행동이다. 나는 꼰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
자기 검열을 해볼 필요가 있다. 도움을 주지 못할지언정 판을 깨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조직의 리더로서 나는 분위기 파악 못하고 어쭙잖은 농담을 던지거나 구태의연한 말로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일이다. 경험과 연륜으로 익숙한 리더십도 나름의 전통과 매력이 있지만 젊은 세대들의 눈에 고리타분한 사고를 가진 구세대의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는지 짚어 볼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상자 속에 갇혀서 고리타분한 경험담을 자랑할 게 아니라 과감히 상자 밖으로 나와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젊은 세대들과 어울릴 수 있는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 내가 지닌 지식을 현재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융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이미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감을 이끌어 내어 함께 동행 하자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