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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슬픈 것들의 감옥

 

슬픈 것들의 감옥

                                        /김병해
 


슬픈 것들은 항시 지름길로 온다

슬픈 것들은 장기투숙을 좋아한다



슬픈 것들은 빠르게 체세포분열한다

슬픈 것들은 입도 없이 왁자하다



슬픈 것들은 야간 통행금지가 없다

슬픈 것들은 슬퍼할 줄조차 모른다



아, 세상 모든 슬픈 것들 한데 모아

저들의 슬픔을 반성할 때까지



슬픈 감옥에 가두고 싶다

단지 기쁨의 열쇠로만 출구를 딸 수 있는


 

 

 

■ 김병해 1955년 대구 출생. 경북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정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그대가 나를 다녀가네』이 있으며 ‘미래서정’ 동인,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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