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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 정조대왕의 동네 한 바퀴

성곽 보이는 카페 옥상서 차 한잔에 야경 운치 즐기고
한옥기술전시관 ‘한옥새움’서 초가집 만들기 체험
걷다 보면 만나는 서울 숭례문과 닮은꼴 ‘장안문’

수원천 따라 느끼는 정조 행차부터 호위부대 모습까지
남쪽 골목골목마다 가죽·도예 등 공방거리엔 체험 가득
화성어차 타고 팔달문~수원천~창룡문~화서문 투어

 

‘인싸 성지’ 수원 행궁동

 

최근 행궁동이 ‘인싸’들의 성지로 뜨고 있다.


‘인싸’는 다양한 사회 흐름에 잘 어울리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로, ‘인사이더’를 줄여 강하게 발음하는 신조어다. 반대말로 ‘아웃사이더’를 줄여 세게 발음하는 ‘아싸’가 있다.


수원 한복판에 위치한 행궁동은 평소 마시던 커피를 전통 한옥 안에서 즐길 수 있고, 행궁동을 거니는 내내 화성행궁을 비롯해 200년 전 정조가 계획한 신도시 수원화성 성곽이 시선에 담을 수 있다. 한 마디로 ‘전통’ 속에서 ‘현재’의 것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가득하다.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장안문 부근까지 행궁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레스토랑, 음식점 등은 셀카를 손에 든 ‘인싸’들이 찾는 ‘핫플’(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를 뜻하는 ‘핫 플레이스’의 줄임말)이다.

 

화성행궁 광장에서 신풍로를 따라 400여m를 거닐다 보면 커다란 유리창들이 달린 하얀 색 3층 건물, ‘행궁81.2’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파란 문과 사방이 탁 트인 옥상이 큰 특징이다. 해가 저물면 건물 앞에 있는 달 모양 간판등이 켜지면서 야경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장안문까지 가는 길에 여유가 있다면 근처에 있는 한옥기술전시관 ‘한옥새움’도 들러보자. 한옥 구조, 제작 과정, 제작 도구 등을 볼 수 있고, 주말에는 초가집, 기와집, 장안문 등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걸어서 북쪽으로 이동하다보면 화성의 북쪽 문 ‘장안문’이 나온다. 성문 위에 누각을 올린 점이 서울 숭례문과 닮은 꼴이지만, 바깥 쪽에 원형 옹성을 둘러 외부에서의 출입에 대한 방어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성곽 위에서 동쪽으로 1.3㎞를 이동하면 창룡문, 서쪽으로 600여m 거리에는 화서문이 있다.


수원화성의 대표적인 수문인 화홍문에서 수원천로 건너편에 위치한 ‘정지영커피로스터즈 화홍문점’의 루프탑(옥상)의 매력은 다르다. 비교적 높이가 낮은 오래된 가옥을 개조한 카페 옥상에서 커피를 즐기며 주변 행인들의 움직임과, 수원천을 흘려보내고 있는 화홍문, 그 뒤로 우뚝 솟아있는 방화수류정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화홍문 인근에도 카페와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으니 찾아다녀 보는 것도 수원화성을 즐기는 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 수원천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매향교 근처에 있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수원화성 축성과정과 참여 인물, 정조 행차 당시 모습, 화성에 주둔했던 호위부대 장용영의 모습, 200년 전 신도시 수원의 도시발전 모습 등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든 수원 화성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성으로 곳곳에서 정조의 효심과 애민정신이 깃들어 있다.


화성행궁으로 돌아오자. 행궁 앞 신풍루에서는 오전 11시부터 무예 24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고증을 통해 정조를 호위하던 최정예부대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를 30분 분량으로 공연한다. 월요일은 휴무다. 행궁 안에도 둘러보기 바란다. 


행궁 남쪽으로 400m가량 조성돼 있는 골목은 공방거리다. 나무와 가죽, 도예 등을 직접 제작 체험을 할 수 있고, 수제 상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향기도예’에서는 도예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이다. 40분간 진행되는 도예 체험을 통해 컵, 접시 만들기, 도자 목걸이 그려보기는 물론 완성품도 구입할 수 있다. 


공방거리 입구에는 옛날 단오 때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만들어주던 5색 팔찌인 장명루를 만들 수 있는 공방도 있고, 열쇠고리나 브로치, 머리끈으로 제작할 수 있는 칠보 체험 공방도 있다.
걷기가 힘들면 화성어차를 타고 행궁동 투어를 할 수 있다. 화성행궁과 연무대에서 각각 출발하며 50분간 팔달문-수원천-창룡문-화서문 등 행궁동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그밖에 화성행궁 주변에는 통닭거리와 순대타운 등 7개 전통시장이 모여있는 ‘팔달문시장’을 둘러보는 코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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