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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지역사회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가는 ‘갈등 중재자’

작년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실패
사회단체 결집·컨트롤 타워 시민단체 절실 

일본 반도체 수출규제 규탄 촛불집회 주도
중국 우한 3차 교민 국방어학원 수용 지지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분향소 지원관리 등
이천서 일어난 이슈·사건사고 발벗고 나서

“시민과 함께하는 모범 시민단체로 거듭”

 

이천지역 홍반장 ‘미래이천시민연대’


이천시의 당면현안인 지역경제와 사회이슈의 고비마다 어김없이 등장해 지역주민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는 시민단체가 있다. 


바로 ‘미래이천시민연대(이하 이천시민연대)’다.


이천시민연대는 지난해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 올해 ‘우한 3차교민 수용’, ‘물류창고 화재’ 등 
이천시에서 일어난 이슈와 사건사고에 두 발 벗고 나서 갈등의 중재자,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지역사회의 일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이천시민연대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한 익스프레스 화재사고 합동분향소 관리와 합동영결식 주관


지난 20일 관내 서희청소년 문화센터 내에 설치됐던 ‘한 익스프레스 화재사고’ 희생자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유족과 동료, 관계, 노동계, 종교계와 일반시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엄수됐다.


이천시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29일 시장을 단장으로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여 현장 수습과 유가족 및 부상자 지원을 추진했고 중앙사고 수습본부, 경기도 재난대책 부서와 산업재해 보상업무, 사고 수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이튿날인 30일부터는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공무원 1천389명, 시민 자원봉사자 2천20명 등 총 3천409명이 주·야 교대로 주재해 보상 및 법률 자문, 심리상담과 의료지원, 자녀들을 위한 아이돌봄 나눔터 운영 등 유가족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데 진력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근무가 지속되고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비상 시기에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 때, 지역의 50여 개 사회단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이천시민연대가 28개 단체를 추가로 결집했다. 이들은 총 78개 사회단체로 ‘이천시 범시민추모위원회’를 구성해 합동분향소 지원관리에 나섰고 합동영결식을 큰 불편없이 주관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기업과 지역공동체의 상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견인을 목적으로 출범 


지난해 1월 반도체 공장 4개와 50개 협력업체, 직원 1만7천 명으로 10만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이천과 용인, 천안, 구미, 청주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승자는 용인이었다.


그렇지만 이천시민연대는 이 과정에서 본사가 위치해 있고 과거 ‘하이닉스 증설 허용, 범 시민 운동’을 전개해 결과적으로 M14, M16반도체 공장증설의 성과를 거둔 이천으로서는 당연한 행동이 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월부터 ‘이천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시민연대(공동의장 박상욱, 김동승)’를 구성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와 수도권 규제철폐 촉구’ 가두 캠페인에 나섰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산재되어 있는 사회단체의 결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이천시민연대 최병재(61) 실무위원장은 그때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때 유치전이 치열한 와중에 반도체 협력업체의 소재 분포도와 입주 연구원들의 성향상 쉽지 않다는 전망과 함께 차선의 지역경제 보전의 대책으로 사회단체의 결집과 이 네트워크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의 건강한 시민단체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활동 전개  


대한축구협회가 3천500억 원을 들여 건립한다는 축구종합센터(NFC)가 10년간 2조7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4만2천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발표에도 24개 지자체가 뛰어들었지만 이천시는 그 때도 선택받지 못했다. 


게다가 5월에는 매출 1조8천772억 원, 직원 550명의 현대엘리베이터가 충주로 이전한다는 발표를 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도가 수도권 규제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접경지역 등을 수도권에서 제외시키려는 상황에서 이천시가 빠졌다. 


수도권정비법, 국토법, 팔당상수원 관련법 등 옥죄는 굴레를 벗기만을 오매불망 고대한 이천시로서는 근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지역경제의 적신호가 켜진 셈이 됐다.


그러자 이천시민연대가 나섰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자’며, ‘이제는 소위 마을발전기금이나 고의성 민원제기를 금하자’는 기자회견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전원의 안정화를 위해 추진하는 송전선로 지중화 공사가 주민들과 갈등을 빚자 중재와 협력을 이끌어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시 전체 법인지방소득세 3천576억원 중 3천279억원을 납부하면서 경기도 내 31개 지자체 중 16번째로 이천시를 ‘예산 1조(兆) 시대’로 만들어준 향토 효자기업이면서 이천시 지역경제의 3분지 1 이상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천시민 모두가 애정을 갖는 것에 공감을 이룬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규탄 및 코로나 극복운동 앞장서


지난해 7월 일본이 한국인 징용배상의 대법원 판결에 보복차원으로 반도체 수출규제를 전격 발표했다.


이에 미래이천시민연대 김동승(62) 공동대표는 “반도체 시장 점유율 세계 3위인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올 1·2분기 매출이 급감한데다 일본 경제보복의 여파까지 겹쳐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일본의 경제보복 위기상황에서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치적 논리로 점철된 각종 규제를 철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결의문을 발표하고 시내 문화의거리와 터미널 부근에서 촛불집회를 주도했다.


또 코로나19와 관련 올 2월 중국 우한 교민의 국내 3차 이송격리의 임시생활시설이 이천시 소재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나게 되면서 엄태준 이천시장이 이를 수용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자 이천시민연대는 이를 지지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동포들을 보호하자’는 활동을 전개해 귀환하는 교민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이천시민연대는 ▲시민사회 배려와 격려분위기 조성하기 ▲지역경제활성화 운동 전개 ▲코로나 감염예방운동 전개 등 3대 과제 7개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는가 하면, 스티커를 배부하며 ‘착한 임대인’ 확장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엄태준 이천시장도 동참해 해당 임대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건전하고 투명한 활동으로 시민의 신뢰는 물론 국내 모범 지역 시민단체로 우뚝서겠다”


이천시민연대는 출범한 지난해 1월부터 시로부터 한푼의 보조금도 받지 않고 참여단체의 성금과 독지가의 성금으로 운영돼 왔다.


연대 측은 “평가에 따라 양면성이 있는 만큼, 향후 참여단체를 확대하고 정관을 정비하는 한편, 조례를 제정해 일부 활동예산을 확보함으로써 활동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한 뒤 “정당하고 투명한 집행으로 시민의 함께하는 국내 모범 시민단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어 “고장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고양하기 위한 ‘이천학(利川學) 강좌’를 개설해 청소년과 정주민(定住民)의 애향과 결속도 다져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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