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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또 물류창고 화재…언제까지 비용이 안전보다 우선인가

21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SLC물류창고에서 대형화재로 사망자 5명, 부상자 8명이 나오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20억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군포 물류센터 화재(4월21일), 38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4월29일) 이후 석 달도 채 안 돼서 또다시 물류창고 화재다.

 

명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삽시간에 불길이 번지고, 건물 내부가 검은 연기로 가득 찼다는 증언들을 종합하면 이전 사고와 대동소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용인 물류센터는 지하 5층에 지상 4층, 연면적 11만 5000여㎡ 규모의 철골조 구조물이다. 지상에는 이마트 물류, 지하 1층과 4층은 JOPNP의 저온창고, 지하 3~4층엔 오뚜기의 저온창고로 각각 쓰인다.

 

불은 지하 4층 냉동 물류창고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그곳에서는 냉동식품을 화물차에 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하 4층에서 발생한 불이 건물 외벽에 옮겨 붙으면서, 검은 연기가 다량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외벽이 새까맣게 그을린 게 육안으로도 확인된다. 불에 탄 소재가 무엇인지 추정되는 지점이다. 냉동창고에 주로 쓰이는 단열재는 가격이 싸지만 불이 붙으면 유독가스를 포함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지하 4층 내부라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고, 내부를 가득 뒤덮은 검은 연기로 인해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출구를 찾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 후인 지난 5월 정부는 600㎡ 이상 창고·공장에만 금지됐던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을 공장 면적과 관계없이 전면 금지하겠다고 했다. 매번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대응책을 들고 나왔다. 앞으로 지어질 공장이 대상일 뿐이기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불과하다.  

 

이날 화재 현장을 찾은 이재명 도지사는 “어떤 이유이든 노동현장에서 발생하는 노동자 안전 문제는 그 원인과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62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원인 및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원인을 찾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책임은 반드시 끝까지 따져 물어야 한다. 생명의 무게는 그 무엇보다 무겁다. 더 이상 비용이 안전보다 우선인 게 당연한 사회여서는 안 된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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