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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불확실성 너무 크다"

 

제주항공의 계약 해제 선언으로 M&A(인수합병)가 무산되면서 이스타항공의 파산과 직원 대량 실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 측은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취득 결정 공시' 공시를 정정하며 이유로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들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면서 M&A가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모회사인 이스타홀딩스와 지난해 12월18일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695억원에 매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주항공 측은 당시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효율을 극대화 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타를 맞으며 양사가 모두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제주항공은 SPA 체결 연기 끝에 에정보다 150억원이 줄어든 545억원으로 지난 3월 초 SPA를 성사했지만, 계약서상 선결조건 이행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선결조건은 태국 현지 총판 '타이 이스타젯'의 지급보증 사안 해소와 250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체불 임금·조업료·운영비 등이다.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은 1천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고, 지난 16일 "(마감 시한인)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폐업 위기에 처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까지 모두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경영난이 한층 악화됐으며,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천42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인수합의 당시 이스타홀딩스 측에 건넨 이행보증금 115억 반환, 인수합병 계약파기 책임 소재를 두고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수 결렬 후 이스타항공은 경영 정상화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항공 산업의 파장이 우려된다"며 "플랜B를 조속히 검토·추진해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의 동요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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