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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수출기업 자금난 해소, '공급망 금융' 주목해야"

人SIGHT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인들을 만나 묻다
박준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

 

코로나19로 국내 경제 전반이 타격을 입었지만, 수출기업들은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의 조사 결과 상반기 경기도 수출액은 1년 전보다 9.0% 감소해 539억 달러에 그쳤다. 설문조사 결과 도내 수출기업의 88.7%는 수출 타격으로 인한 자금 관련 애로사항이 심각한 상황이라고도 답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의 생존을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지난 1월 새로 취임한 박준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수출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올해 2분기 들어 수출 악화가 더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경기가 나빠진 탓이다. 단키트, 소독제 등 코로나19로 오히려 특수를 누린 기업도 있지만, 많은 기업이 납품하고 결제한 자금도 받지 못하고 추가 주문도 막혀 자금 사정이 어렵다. 바이어를 만나거나 해외 박람회, 전시회를 갈 수도 없다보니 판로 개척이 힘든 상황이다.

 

해외 마케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데, 수출 기업들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비대면으로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전시회,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3월 개최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도쿄 한국상품전시회’가 있는데, 올해 9월 온라인 상담회로 진행할 예정이다. 수도권이라는 특성을 살려 도쿄 한국상품전시회의 경우 서울에 가까운 기업들은 코엑스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1월에는 세계적인 모바일 전시회인 LA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온라인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성남시, 시흥시 등 기초자치단체와 협의해 해당 지역 수출 기업의 화상 상담회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부에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8명의 자문위원들이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부의 ‘디지털 뉴딜’ 등 여느 때보다 비대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유일한 해외 마케팅 방법이 비대면인 만큼 한국무역협회에서도 다양한 비대면 방식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 상담회로 눈을 돌린 기업들이 재미를 본 사례도 있고, 비대면 전시회도 하나의 훌륭한 대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기능하는 것이니만큼, 맞대면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온라인 전시회로 대폭 특수를 누리는 것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본다.

 

 

당장 자금이 부족해 기업을 운영하기 어려운 기업들을 위한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무역협회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역진흥자금이 있다. 무역진흥자금 규모도 연 730억원에서 930억원으로 상향하고, 자금 용도도 경영안정자금으로 확대했다. 추천서 심사기간도 10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다만 대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일 수 있다. 당장 120조원이 넘는 정책자금을 풀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업들이 각자 살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부채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중 은행의 대출을 받거나, 투자를 받을 때 또다른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난다는 우려가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자금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기업인들을 만나면 정부가 대출뿐만 아니라 받아야 할 돈을 제때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예를 들어 일정 납품하고 어음을 받았는데, 해당 업체가 중간에 도산을 해버리면 이 어음은 휴지조각이 된다. 해외에서 금융 업무가 이뤄지지 않아 받아야 할 돈을 못 받고 흑자도산 위기를 맞는다. 정부도 약속어음의 폐해를 잘 알아서, 약속어음의 폐지를 공약으로 걸고 추진하기도 했다. 물론 대출도 필요하지만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급망 금융’에 물을 떠야 한다고 본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에 경기남부지역본부를 맡았는데, 앞으로의 각오와 도내 기업들을 위한 응원 부탁드린다.

 

예정되었던 행사 등이 취소되고 일정이 어그러지면서 고민이 많다.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해 지속적으로 해 나가려고 한다. 상황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계속 신경을 쓰고, 개별적으로 기업을 돕기보다 경기도, 무역보험공사 등 다른 유관기관들과 힘을 합쳐서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소 비장하게 들릴 수 있지만 지금은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남부지역본부장 취임 후 6개월 동안 열린 생각을 가지고 이윤 추구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추구하는 기업인들을 많이 만났다. R&D에 힘을 쏟으며 자신만의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도내 기업들이 많다. 해외 거래사를 발굴하거나 어려울 때에 유관기관들의 문을 많이 두드리고, 잘 찾아본 뒤 협력과 도움을 받으셨으면 한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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