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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디지털 전환 느림보…‘IT 강국’ 포기할 건가

  • 등록 2020.08.11 06:25:35
  • 인천 1면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명단에 한국은 삼성전자 단 1곳만이 올랐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LG화학·카카오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사의 기업가치가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ICT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외국기업에만 놀이터를 깔아준 꼴이어서 ‘IT 강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년간 주요국 ICT 기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시총 기준 톱100 ICT 기업 명단에서 한국의 위상은 초라했다.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을 보유한 국가는 애플, 넷플릭스, 테슬라 등 57개사의 글로벌 스타기업을 보유한 미국이었다. 이어서 중국은 대표 기업인 알리바바를 포함한 12개사, 일본 11개사, 유럽이 10개사로 순위에 꼽혔다.

 

떠오르는 ICT 강국인 인도 역시 3개사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삼성전자(11위) 단 1개의 기업만이 겨우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전자가 지킨 한국의 글로벌 시장 지분율은 1%였다. 지난 10년간 ICT 기업의 시총 증가 속도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미국 5대 ICT 기업의 시총 증가율은 연평균 29.4%, 중국 5대 ICT 기업의 시총 증가율은 연평균 70.4%인 반면 한국은 연평균 23.4%에 그쳤다.

 

특히 인터넷 포털 및 전자상거래 기업 간 차이가 컸다. 우리의 네이버, 카카오 등 2개사의 시총은 약 83조 원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1개사의 시총(120조 원)보다도 형편없이 적었다.

 

이처럼 국제 ICT 시장에서 한국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은 경제 디지털 전환 속도가 거북이걸음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 경제가 디지털 이코노미로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분석 결과 우리 경제의 디지털화는 주요국에 비해 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IT 강국’ 코리아가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그 위상을 이어가려면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조업이 성장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일이 급선무다.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세계시장에서 ‘IT 강국’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IT 수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중국의 교육 뉴스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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