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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당 변신 몸부림, ‘진정성’ 입증이 관건

  • 등록 2020.08.14 06:14:01
  • 인천 1면

미래통합당의 변신 용틀임이 심상치 않다. 지지율 반등에 즈음하여 내놓은 총선백서, 새 강령 방향 발표, 호남에 대한 구애 등 종래에 보기 드문 과감한 혁신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지율 반등 자체가 통합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집권당의 입법독주 등 오만한 국정 운영에 대한 반사이익이라는 성격이 강한 만큼 성공을 장담하긴 이르다. 특히 ‘탄핵 사과’, ‘호남 구애’는 ‘정치 공학’ 의심을 온전히 뚫고 ‘진정성’을 입증해야 비로소 성과를 거둘 것이다.

 

1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36.5%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의 33.4%를 넘어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보수 정당 계열(새누리당·자유한국당·통합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누른 첫 결과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날로 가팔라지는 부정적 여론에 더해 통합당의 ‘좌클릭’ 정책 추진 등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중도층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 지지율 역전의 핵심요인이다. 중도층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0.8%를 기록했다. 반면 통합당은 2.2%포인트 상승한 39.6%를 각각 기록했다. 격차는 8.8%포인트다.

 

윤곽을 드러낸 미래통합당 새 강령의 토대가 될 ‘10대 정책’의 방향은 일단 신선하다. 정책에는 ‘기초의회와 광역의회의 통폐합’, ‘KBS 사장 대통령 임명권 폐지’, ‘법관 사직 후 즉시 출마 금지’, ‘시도지사와 교육감 러닝메이트 제도’, ‘권력형 범죄 공소시효 폐지’ 등이 담겼다. 새 정강 정책에 ‘5.18정신’을 담고, 피선거권을 18세로 낮추고, 기본소득제를 선택하고, 탄핵정국에 대해 공식 사과를 추진하는 등 통합당이 연일 내놓는 놀라운 발표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어지러움마저 부른다.

 

그러나 통합당이 내놓은 방향대로 진정한 환골탈태의 기적을 일궈낼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아직 엇갈린다. 오만 망신을 다 당하고도 도무지 꿈쩍하지 않던 수구꼴통의 DNA가 그리 쉽게 바뀔 것인가 하는 회의(懷疑)도 여전하다. 일단은 품을 활짝 열어 진보가 독점해온 의제들을 모조리 감싸 안으려는 의욕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적 전회(轉回)가 필요한 주제들을 소화할 능력이 과연 있느냐 하는 기본적인 의문도 있다.

 

결국, 관건은 ‘진정성’이다. 입으로만 하는 개혁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 움직이는 혁신임을 증명해야 할 제1야당 앞에 놓인 난제가 엄중하다. 미래통합당의 변혁 몸부림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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