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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야당 대표, ‘양보’와 ‘배려’로 만나야

  • 등록 2020.08.21 06:05:36
  • 인천 1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수회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최근 청와대가 제안한 문 대통령과의 회동 의제로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청와대가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협의에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고 밝힌 만큼 성사될 가망이 높아 보인다. 회동 뒤에 서로 딴소리가 나오거나, 기념사진 말고 남은 게 없는 만남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절실하다.

 

영수회담에 대한 논의의 시작은 시끄러웠다. 청와대가 먼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회동을 거절하고 있다고 공격해 논란이 폭발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실무적으로 협의했고, 제가 13일 김종인 위원장을 예방해 재차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통합당이 지난 16일 불가 입장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공식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불쾌감을 거칠게 드러냈다. 야당과의 소통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생각한다면 최재성 수석의 언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초청 의사를 다시 전하고 조율해 회동을 성사시킬 사명이 있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야당을 비난해 정치공방으로 만드는 일은 백번 잘못된 행태라는 지적이었다.

 

최 수석이 뒤늦게 초청 의사를 다시 전했고, 김 비대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거론하면서 구체적인 의제가 있고, 결과물을 내는 자리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를 두고 최재성 정무수석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화답을 하면서 한때 정치권을 험악한 대치 국면으로 치닫도록 만들었던 영수회담은 극적인 성사를 점칠 수 있게 됐다.

 

작금 나라의 형편은 백척간두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의 재창궐로 온 국민이 지옥 같은 바이러스 포비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비대위원장은 상대방에 대한 진정성 있는 ‘양보’와 ‘배려’의 마음가짐을 안고 만나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청와대 여야 원내대표 회동 이후 예상을 깬 거대 여당의 단독 원 구성과 부동산 법안 일방 처리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제1야당의 처지를 헤아려서 통 큰 ‘양보’를 준비해야 한다. 김 비대위원장 역시,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 등 곤혹에 빠진 문 대통령의 입장을 ‘배려’해야 한다. 영수회담이 이뤄지고 알찬 국정 논의가 펼쳐짐으로써 국민이 소원하는 ‘협치’의 소중한 역사가 비로소 시작되기를 바라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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