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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중, ‘한반도 평화’ 진전 매듭 찾아내길

  • 등록 2020.08.24 06:07:19
  • 인천 1면

22일 부산에서 회동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의 방한을 놓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두 고위급회담은 교착 상태가 깊어지고 있는 한반도 평화구축 작업을 활성화할 새로운 계기 마련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다. 한반도 평화 진전을 위한 중국의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4시간 가량의 회담에 이은 오찬까지 약 6시간 동안 회동한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 등 폭넓은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회동에서는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문제 등 ‘예민한’ 이슈도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양 정치국원이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 쪽 입장을 설명했고, 서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간단’하게 언급했다.

 

두 사람은 양국의 현안 전반에 걸친 폭넓은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과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중국의 역할 증진에 관한 대목이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중국을 이끄는 시 주석의 방한은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의 교착을 풀어낼 계기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극적인 기회일 수 있다.

 

유엔의 제재를 무시하고 장기간 도발을 일삼아온 북한에 대해 ‘혈맹’이라며 늘 어중간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중국의 정략은 국제사회가 쉽사리 해결할 수 없는 난제다. 북한은 중국을 마지막 숨통으로 삼아 버티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깊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이 우리의 외교적 처지를 외면하고 무리한 요구를 해올 개연성이다. 홍콩 보안법·화웨이 문제 등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양자택일을 요구해올 경우 우리는 완전히 코너에 몰리게 된다.

 

정치가 다 그렇지만, 외교란 특히 철저하게 ‘줄 것은 주고, 받을 건 받는’ 게임이다. 한미동맹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윈·윈할 수 있는 지혜로운 외교력이 발휘돼야 한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추진을 계기로 한·중 외교가 더욱 깊어져서 우리가 소원하는 영구적인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평화 시스템 구축이 진일보하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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