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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장기화에 영세상가 곡소리…근본대책 절실

  • 등록 2020.08.25 06:29:30
  • 인천 1면

조금씩 잦아지는 듯하던 코로나19 사태가 폭발적인 재확산 기세를 보이면서 전국 대도시의 번화가까지 텅 비어가고 있다. 간신히 버텨오던 시장통이나 뒷골목엔 아예 문을 닫거나 장사를 포기하는 영세상 인들이 즐비하다. 주요 은행의 연체율이 눈에 띄게 늘고, 가계대출도 폭증하고 있다. 살아남는 일 자체가 절박해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0명을 넘어서자 수도권에 한정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방역강화 조치를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3단계 방역 강화조치를 하루빨리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가뜩이나 허약해진 중소기업의 건강성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한산한 거리에서 소상공인 업소들은 영락없는 초상집 몰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기준 전체 대출연체율은 0.23~0.36%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6월 말과 비교해도 하단은 0.02%포인트, 상단은 0.03%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전체 기업 대출 연체율도 뛰었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0.48%로 6월 말 0.18~0.38%보다 높아졌다. 코로나19 대출 유예가 아직 연체율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같은 현상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가계대출 증가 폭도 장난이 아니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분기 말보다 25조9천억 원(1.6%) 증가한 1천637조3천억 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주택담보대출(잔액 873조 원)은 2분기에만 14조8천억 원이 증가했다.

 

수십 년 운영해온 점포를 지키기 위해 제3금융권에 손을 내밀다가 결국 무너지는 자영업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상인들은 생계대책이라도 긴급하게 마련해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생산부진 완화와 내수 증가 등 일부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는 시점에 코로나 재확산이 강력한 변수로 다시 떠올랐다.

 

코로나19 시대에 핵폭탄을 맞은 과잉 자영업계에 대한 효율적인 구조조정이 과감하게 모색되는 게 맞다. 구조조정으로 시장에서 퇴출하는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시대에 맞는 직업전환이 가능하도록 연착륙 코스를 마련하는 것이 새롭게 마련해야 할 정책의 요체다. 정부와 정치권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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