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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염치없는 코로나 정쟁(政爭)…이럴 시간 없다

  • 등록 2020.08.26 06:08:28
  • 인천 1면

아무도 원하지 않던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이 심상찮은데, 여야 정치권은 책임소재를 놓고 무한 정쟁(政爭)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광훈 목사와 통합당을 엮어 코로나 재확산의 책임을 돌리는 데 열중이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가 감염병이 다소 뜸한 틈에 경제 활성화 우선 정책을 쓴 것이 치명적이었다는 주장을 편다. 불난 집 팽개쳐두고 멱살이나 잡고 늘어지는 꼴들이 너무 남사스럽지 않나.

 

여권에선 연일 ‘광복절 집회 배후에 통합당이 있다’, ‘광복절 집회를 방조한 통합당이 석고대죄하라’는 주장이 쏟아진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은 극우세력을 지목해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테러나 다름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배후에 미래통합당이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바이러스 테러범을 방조한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극언했다.

 

야당의 반격도 못지않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병상을 대폭 감축하고, 연휴를 만들고, 소비 쿠폰, 종교 모임 허용, 스포츠·관광 해제 등 안이한 방역대책을 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방역방해죄 구속 1호는 이해찬, 2호는 전광훈”이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분향소 설치 문제를 제기했다. 한기호 의원은 “정부가 임종 시간을 뒤로 늦추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다”는 그악한 언어까지 동원했다.

 

여야의 논쟁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전광훈 목사가 비정상적인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세력을 키워오는데 미래통합당(새누리당)의 역할이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닌 만큼 여당의 비판이 아주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태의 모든 책임을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에 떠밀고 야당까지 한패로 엮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여당의 ‘책임 전가’ 행태는 보기 흉하다.

 

야당 역시 청와대와 집권당의 처지를 무시한 채 비난을 일삼고 정치투쟁의 소재로만 쓰려고 몸부림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코로나19도 막아야 하고 경제도 살려내야만 하는 정부·여당의 눈물겨운 형편을 외면하고 정치공세만 펴는 것은 이성적인 정치행태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지구촌 온 인류의 참화다. 이 전대미문의 재난을 놓고 벌이는 여야의 몰염치한 정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 방역은 국민의 자발적인 협조가 관건이다. 외눈박이 진영주의 편견으로 서로 죽일 모략만 꾀하지 말고 재난대책 마련에 일분일초라도 더 쓰는 게 옳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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