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4.0℃
  • 흐림강릉 24.9℃
  • 흐림서울 24.8℃
  • 대전 25.5℃
  • 흐림대구 29.6℃
  • 흐림울산 26.5℃
  • 박무광주 24.5℃
  • 흐림부산 25.9℃
  • 흐림고창 25.0℃
  • 흐림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3.8℃
  • 흐림보은 25.2℃
  • 흐림금산 26.0℃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7.1℃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한 달 커피 한 잔 값으로 만든 기적

[인터뷰] '119원의 기적' 기부프로젝트 주도 서영재 인천소방본부 팀장
앞으로 더욱 확산하고파 포부 밝혀

 

 

 “앞으로 기적의 씨앗을 더 퍼뜨릴 계획입니다.”

 

인천소방본부가 지난해 8월 시작해 1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119원의 기적 기부 프로젝트’가 화제다. 긴급신고전화 119에서 아이디어를 착안, 저마다 하루 119원을 기부해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자는 취지였다.

 

어느덧 1년을 훌쩍 넘겨 9월 9일 현재까지 모여진 금액만 1억2829만 원. 이 가운데 4609만 원으로 15건의 지원사업을 벌였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서영재 인천소방본부 조직예산팀장을 9일 만났다. 그는 “투명성과 공정성 유지를 위해 단체에는 최대 1000만 원, 개인에게는 500만 원까지 지원되며 엄격한 심의과정을 거친다”며 ”소방공무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기부참여자 등이 참석해 심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지원 사례 중 서 팀장의 기억에 아직도 가장 또렷한 것은 처음 지원에 나섰던 강화군 우리마을 화재현장이다. 지난해 10월 발달장애인 50여 명이 일하고 있는 콩나물 공장에서 불이 나 건물 전체가 타버렸다.

 

“다행히 화재는 진압이 됐지만 그 분들에게는 하루아침에 일터가 사라진 거잖아요. 청천벽력 같은 일이죠. 뒤돌아 생각해보면 지금도 마음이 아파요.”

 

이곳은 119프로젝트 심의를 거쳐 1000만 원을 화재피해 복구비로 지원받았다. ‘119의 기적’은 말 그대로 기적으로 이어져 오는 11월 새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모금액 중 남은 돈은 8220만 원. 전체의 3분의 2가량 된다. 서 팀장과 인천소방본부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포함해 지원대상을 어린이 화상환자와 화재취약복지시설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기부액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19원의 기적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각계에서 참여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소방본부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소방인들만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1100명의 시민들이 이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있다. 또 단체가입도 줄을 이으면서 1호 옥련 여성의용소방대를 시작으로 인천도시공사까지 모두 12개 단체들이 동참했다.

 

“후원이라는 게 혼자라고 생각하면 부담도 되고 낯설기도 하지만 이처럼 함께 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루 119원, 한 달에 한 사람이 마시는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지만 그게 모여서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계속해서 돕고 싶습니다.” 

 

서영재 팀장의 당찬 다짐에서 이 프로젝트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