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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만들어나갈 것

인터뷰-전영석 동네방네 숭의동양조장 대표

 

 “‘인천항막걸리'가 소비자들에게 '믿고 마셔도 되는 제품'이라고 인식되는 날까지 직원들과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전영석(58) 동네방네 숭의동 양조장 대표의 말에서 2년 전 첫 생산을 시작한 인천항막걸리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배어나왔다.

 

2018년 9월16일 출시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시민들이 진정성을 알아주고 성원해 주는데 힘입어 점차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는 전 대표는 "진짜 양심을 담은 술을 한번 직접 공급해 보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30년 간 전통주 도매업을 하면서 언제나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생각을 실현하게 된 계기는 우연찮게 찾아왔다.

 

굴지의 한 주류회사로부터 기술제휴와 재료 납품 등의 의뢰를 받은 뒤 시제품을 마셔본 전 대표는 "이 정도면 내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계약을 진행했다.

 

특히 전 대표가 끌린 부분은 막걸리 제조기법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막걸리는 쌀을 쪄서 누룩하고 버무린 뒤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이 막걸리는 생쌀가루를 효모와 함께 발효시킨다"면서 "더욱이 100% 국내산 쌀로만 만든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막걸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술인데, 최소한 쌀 만큼은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전통주'라는 이름표가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매일 최대 2천 병만 소량 생산해 한병 한병에 정성을 담을 수 있다는 점도 제가 평소 생각해 오던 부분을 만족시켜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존 막걸리들이 쌓아 놓은 시장의 벽은 두텁고 높았다. 업소 하나 뚫는 게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었다. 그는 "정말 발로 뛰고 인정에 호소해 가며 알리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그때의 심정을 털어놨다.

 

전 대표는 "30년 간 전통주 도매업을 하면서 평소 잘 알고 있는 업주들이었지만 '홍보 팜플렛 한장 붙이게 해달라'는 부탁조차 꺼내기 힘들었다"며 "그래도 무작정 뛰고 또 뛰었으며 광고비 대신 막걸리 5병씩을 넣어 주기도 했었다"고 귀뜸했다. 무시못할 소비자인 등산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거의 매주 계양산과 소래산 등을 찾기도 했다.

 

그러기를 2년 가까이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량이 늘기 시작, 이제는 월 5천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 대표는 "인천항막걸리는 100% 쌀가루를 사용하다 보니 제조 원가가 비싸 공급가면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한 번 맛을 본 소비자들은 다시 찾는다는 말을 듣는다"며 "점차 매출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증설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동네방네 숭의동 양조장'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네에서 소량 생산한다는 점으로 믿음을 심어 왔는데 조금 잘 팔린다고 대량 생산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영석 대표는 "지역 애주가들의 도움으로 이 만큼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인천을 대표하는 막걸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100% 우리 쌀로 만든 술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2년을 보냈고 앞으로도 이 같은 초심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윤용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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