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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에 구미호…가을바람과 함께 오싹해진 안방극장

"여름=공포극 공식 깨져, 코미디 등과 결합하며 차별화"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진 요즘, 안방극장에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출몰해 더 오싹함을 안긴다.

 

'공포극=여름'이라는 오랜 공식을 깨고 최근 좀비부터 구미호, 악귀 사냥꾼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공포 드라마들이 나와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최근 작품들은 소재와 장르에서 더 다양화한 것도 특징이다.

 

먼저 정통 공포극에 가까운 작품들로는 올레 tv 씨네드라마 '학교기담' 시리즈와, '태양의 후예'·'도깨비'·'미스터션샤인'의 이응복 PD가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스위트홈',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있다. 이 작품들은 또한 학원 공포극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학교기담'은 응보고에 얽힌 비밀을 공유하는 주인공들이 펼치는 미스터리 호러극으로 '8년', '오지 않는 아이', '응보' 세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구천을 떠도는 억울한 혼령들, 그리고 악의 응징이라는 고전적인 이야기를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그런 부분이 오히려 공포감을 배가했다는 반응도 있다.

 

연내 공개될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툴이 고등학생 차현수가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게 된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코피를 쏟는 전조증상을 시작으로 괴물로 변해버린 사람들 속에서 생존자들과 고군분투하는 모험담이 시각적으로 어떻게 긴장감 넘치게 재구성될지 기대를 모은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의 이야기다. 원작 네이버웹툰은 연재 당시 수요 웹툰 1위를 달릴 만큼 큰 인기를 얻었고, 특히 공포감을 극대화한 작화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킹덤'으로 좀비극 부흥기를 이끈 넷플릭스가 학원 좀비극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주 시작한 KBS 2TV 월화극 '좀비탐정'과 다음 달 선보일 tvN 수목극 '구미호뎐'은 타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해 돋보인다.

 

'좀비탐정'은 차마 인간성을 포기할 수 없는 좀비가 인간 탐정 행세를 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담았다. 늘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해오던 최진혁의 코믹 좀비 연기 도전이 관전 포인트다. '예능 드라마'를 표방하는 작품답게 과감한 코믹 컷과 전개가 눈에 띈다.

 

'구미호뎐'은 '도깨비'에서 저승사자 역할을 해 큰 사랑을 받았던 이동욱이 남자 구미호로 변신할 것이 예고돼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극'이라는 제작진의 설명이 이 작품이 복합장르임을 설명해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6일 "요즘은 공포극이 계절을 타지 않는다. '킹덤'도 연초에 나왔지만 크게 주목받았듯, 완성도만 높다면 비주류인 공포극도 시기와 관계없이 화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이코패스들이 많이 등장하고 그들을 다룬 스릴러극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귀신은 별로 무섭지 않은 상황이 되다 보니 고전 소재인 구미호나 좀비도 인간성을 지닌 존재로 재해석하거나, 코믹이나 로맨스 등과 섞어 변주하는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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