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범죄 신고통계를 대조한 결과 5대범죄(살인, 강도, 절도, 폭력, 성폭력)는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는 살인 94건, 강도 90건, 절도 3만6350건, 폭력 6만6114건, 성폭력 3896건 등 10만6544건이 접수됐다. 올해는 살인 86건, 강도 63건, 절도 3만5052건, 폭력 5만9233건, 성폭력 3688건 등 총 9만8122건이다.

같은 기간 경기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도 줄었다. 올해 8월까지 발생한 교통사고는 2만65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866건보다 661건, 2.49％ 줄었다. 부상자도 4만651명에서 3만8741명으로 줄었다. 단, 사망자는 276명에서 279명으로 3명 늘었다.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범죄나 사고는 줄어든 반면, 집안과 같은 내부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아동학대는 증가했다. 지난해 2151건이 접수돼 687명이 검거됐고, 올해는 2243건 접수 776명 검거로 신고 접수는 4.3％, 검거는 13％ 늘어났다.

하지만 아동학대와 비슷하게 내부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가정폭력은 늘지 않고 줄었다. 지난해 신고는 3만7646건 검거는 8052건인데, 올해는 신고 3만7260건 검거 7446건으로, 각각 1.0%, 7.5% 감소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5대범죄나 교통사고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지만, 주로 가정 내에서 일어난 범죄는 코로나19가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통계만 낸 상황이고, 코로나19를 원인이라고 단기간에 분석해 결론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코로나19 외에 마땅한 변수가 없어 추정하고 있을 뿐”이라며, “또한 올해 통계는 미확정이라 변동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아동학대 신고·검거 건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이 코로나19로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진 영향일 수도 있지만, 경남 창원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이슈가 전국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인식이 달라진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디지털성범죄 발생·검거 건수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 역시 올초 사회적 이슈가 된 'n번방 사건'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경각심이 높아진 탓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카메라이용촬영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657건에서 올해 723건으로 10%, 검거 건수는 지난해 654건에서 올해 702건으로 증가했다. 통신매체이용음란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169건에서 올해 253건으로 49.7%, 검거 건수는 146건에서 올해 202건으로 38.4%가 늘어났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