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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은 ‘아파트 베란다’…이런 콘서트 보셨나요?

협동조합형 아파트 위스테이별내

 

“110X동 11층 손 흔들어 보세요.”

 

진행자의 요청에 11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던 한 주민이 손을 흔든다. 아파트 중앙 잔디광장에서 공연이 열리고, 관객들은 밖이 아닌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노래를 듣고 있다. 이름하여 베란다에서 공연을 즐기는 ‘베란다 콘서트’다. 17일 오후 3시 남양주 위스테이별내아파트 잔디광장에서 베란다 콘서트가 열렸다. 

 

 

이름이 베란다 콘서트라고 꼭 베란다에서만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무대가 잘 보이는 세대들은 가급적이면 베란다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개인 방역지침을 준수한다면 잔디광장에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이밖에 유튜브를 통해 관람하는 것도 가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서인지, 많은 이들이 베란다보다는 잔디광장으로 내려가 보는 것을 선택했다. 

 

 

공연에는 아카펠라 팀 제니스와 가수 이한철 씨가 출연했다. 특히 이 씨는 입주민들이 모아준 단어들을 활용해 위스테이별내아파트만의 노래를 만들었고, 이날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불렀다. 이 씨는 이 노래를 만들기 위해 이날까지 3차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의 가사에는 “혼자라면 어려운, 함께라면 할 수 있는” 등 아파트형 마을 공동체의 정체성이 담겼다. 

 

 

이날 콘서트는 지난 8월 말 입주를 완료한 후 진행된 축하 자리였다. 위스테이는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으로 선보이는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아파트형 마을 공동체라는 전례 없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입주민은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아파트 설계와 관리-운영 등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공동체라고 하면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을 것 같지만, 이곳은 각자의 사생활을 보장하는 동시에 최소한으로 연대하는 느슨한 공동체이다.

 

공연에 앞서 공동체로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자는 선언의 시간도 가졌다. 아파트 내에서 주로 일어나는 대표적 불화가 반려견, 층간 소음, 흡연 등인데, 이날은 반려견 가족 대표와 조합원 대표가 나와 평화롭게 살아가자는 약속을 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