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5 (목)

  • 구름조금동두천 25.0℃
  • 맑음강릉 25.9℃
  • 구름조금서울 28.1℃
  • 맑음대전 28.0℃
  • 구름조금대구 27.3℃
  • 구름많음울산 26.0℃
  • 구름많음광주 25.9℃
  • 구름많음부산 27.7℃
  • 구름조금고창 25.0℃
  • 구름많음제주 26.9℃
  • 구름많음강화 26.0℃
  • 구름조금보은 25.0℃
  • 구름조금금산 26.2℃
  • 맑음강진군 26.4℃
  • 구름조금경주시 25.6℃
  • 구름많음거제 27.7℃
기상청 제공

이춘재 8차사건 특진했던 경찰관들, 특진 취소될까

최해영 경기남부청장 “이춘재 재심 결과, 특진자 후속조치 기준될 것”

 

이춘재 8차 연쇄살인 사건 재심이 이루어지면서, 진범 대신 윤성여 씨를 잡고 당시 특진한 경찰관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잘못된 사람을 잡고 특진했기에, 이들의 승진을 무효 처리하고 공로를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최해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2일 수원 경기남부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승진) 박탈 여부는 제 권한이 아니다”면서도 “다만 본청에도 이런 질문이 나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심 결과가 특진 취소 여부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청에서도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송민헌 경찰청 차장은 “8차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에 대해 어디까지 급여 인상분을 돌려받고 승진을 무효 처리할지 인사처 등의 유권해석을 받아야 한다”며 “재심 결과에 따라 8차 사건으로 특진한 경찰관들의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당시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가정집에서 A(당시 13세)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사건이다. 윤성여 씨가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복역했다. 윤 씨를 잡아 승진한 경찰관은 총 5명이다.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됐음에도, 지난해 경기남부청 수사팀이 10~20년 동안 보관하고 있던 증거물을 국과수로 보냈고, 그 과정에서 DNA를 추출해 진범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이어 복역 중인 이춘재를 수차례 찾아가 결국 자백을 받아냈다. 

 

 

끈질긴 수사로 진범을 찾는 데 공을 세운 남부청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전반을 기록물로 남기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 청장은 “이춘재 사건은 총제적으로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다”며 “다만, 내부 학술 또는 교육용이며, 일반 공개용이 될지는 별도의 논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남부청 수사팀이 어쩌면 우리 스스로의 치부가 될 수도 있는 일을 절대 감추려 하지 않고 꼼꼼히 수사했다”며 “그때 증거물을 버리지 않고 잘 관리해서 끝내 재수사의 단초를 마련한 수사팀을 칭찬하고 싶다. 또 대한민국 수사 능력이 여기까지 왔다는 걸 느낀다”는 소회도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