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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골프장 폭리·편법,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적정가 통제, 골프문화 변화로 ‘스포츠’ 기능 살려야

  • 등록 2020.11.04 06:00:00
  • 13면

코로나 19 창궐로 인한 해외골프 여행 차단으로 국내 골프장이 북새통을 이루면서 골프영업장의 폭리·편법 운영이 만연하고 있다. 본보 취재에 의하면 수원 인근 모 골프장의 경우 주말 1인 카트 대여비용(카트비)을 포함해 그린피만 30만 원을 훌쩍 넘었고, 캐디피도 13만 원에 달해 40%가량 폭증했다. 티업 간격을 줄이기 위한 편법, 부킹 조건 강제 등도 횡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제 골프장 입장객은 지난해 기준 연중 2천1백만 명을 훨씬 넘겼다. 골프장의 횡포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416개의 골프장이 있다. 이 중 30%가 대중골프장이다. 용인시 소재 골프장이 29곳, 여주시 23곳으로 가장 많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연간 이용객 수는 2011년 2천654만 명에서 지난해 3천896만 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골프장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올해는 특히 이용객 수가 가파르게 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같은 흐름에 비례하여 최근 골프장 평균 이용 요금이 급증하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 1인당 주중 이용료는 2018년 17만3천 원에서 2020년 5월 18만6천 원, 10월 19만7천 원으로 올랐다. 회원제 골프장 1인당 주중 이용료 역시 2020년 10월 23만3천 원으로 뛰었다. 경기도 광주시의 곤지암골프클럽이 비회원기준 주말 그린피는 카트비를 포함해 30만2천500원으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비싸다. 이어 안양컨트리클럽과 태광CC, 수원, 남부CC 등이 뒤를 잇는다. 그린피가 2~5만 원 불과한 미국에 비하면 15배가량 비싼 액수다.

 

식음료 가격에 대한 골프장의 횡포도 극에 달하고 있다. 국민주인 막걸리 가격을 골프장에서 1만5천 원까지 받아 폭리를 취하는 곳도 있다. 부킹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지자 클럽하우스 식당 식사를 조건으로 걸기도 해 ‘얌체 상혼’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골퍼들의 불만이 집중된 것은 카트 대여료였다. 월간 JTBC골프 매거진이 지난달 1천1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골프장에서 가장 비싼 것’ 1위가 카트료(42%)로 나타났다. 한국골프소비자원에 따르면 7월 기준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의 팀당 카트료는 평균 8만5천100원, 회원제는 9만600원이다. 올해에만 골프장 100여 곳이 올렸다. 카트의 내구연한은 보통 10년인데, 3개월 안에 본전을 뽑는다. 국내 골프장 카트료 수입은 지난해 3천587억 원으로 골프장 전체 매출(3조2천641억 원)의 10.9%였다.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내 골프장들의 폭리를 고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 청원에 20일 만에 3만여 명이 동의하는 등 스포츠 분야 상위 5위권에 분류될 정도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골프장 폭리 부분을 지금처럼 방치하면 골프가 다시 일부 상류층만의 리그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정책당국은 폭리 횡포를 부리고 있는 골프장 운영을 적절히 통제해 ‘대중제 체육시설’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살려내야 한다. 캐디선택제 같은 제도를 의무화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골퍼들도 ‘걸어 다니는 골프’로 운동 효과를 높이는 골프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이렇게 놔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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